▲ 맥스 슈어저.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감사하게도 비스듬히 맞고 날아갔다. 더 감사한 것은 머리에 맞지 않았다는 것."

맥스 슈어저(36, 워싱턴 내셔널스)가 1회부터 시속 98.9마일(약 159km) 타구에 맞고도 선발 임무를 다했다. 슈어저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워싱턴은 5-4로 이겼다. 

슈어저는 1회 2사 후 헤수스 아귈라의 타구에 오른쪽 어깨 뒤쪽을 맞았다. 타구는 튀어 올라 2루수 글러브로 들어가면서 직선타가 됐다. 

슈어저는 MLB.com을 비롯한 미국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타구가 오른쪽 등 쪽으로 날아왔다. 다행히 나는 몸을 돌릴 수 있었고, 어깨 뒤쪽을 맞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운드에 남은 것은 다행이었으나 투구 내용은 그렇지 못했다. 슈어저는 4⅔이닝 동안 108구를 던질 정도로 어렵게 마운드에서 버텼다. 5회 아웃 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투런포를 포함해 장단 5안타를 얻어맞고, 4사구 2개를 내주면서 4실점 했다. 

슈어저는 "타구에 맞은 사실을 잊으려 했고, 계속해서 공을 던질 수 있었다. 다행히 심각한 부위에 맞지 않아서 괜찮았다. 5회에는 몇몇 타자들에게 던질 때 로케이션이 좋지 않았다. 브라이언 앤더슨과 헤수스 산체스에게 사구와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을 때는 내 공을 던질 수가 없었다. 내 잘못"이라고 이야기했다. 

올해 슈어저는 양대리그 사이영상(2013년, 2016년, 2017년) 출신답지 않은 투구를 몇 차례 보여줬다. 6경기에서 2승1패, 31⅓이닝, 평균자책점 4.31, 44탈삼진을 기록했다.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경기가 3차례 있긴 했지만, 4실점 이상 한 경기 역시 3차례 있었다. 

슈어저는 "나는 팽팽한 상황이나 100구가 넘어갔을 때도 투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여전히 내가 그런 상황을 견딜 수 있다고 믿는다. 불행하게도 지난 몇 경기에서는 그러지 못해서, 더 나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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