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기다리던 메이저리그 첫 승을 신고한 김광현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13년 전 패기로 똘똘 뭉쳤던 신인투수의 공을 받았던 한 포수는, 이제 팀의 감독대행이 돼 후배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었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의 메이저리그 첫 승을 지켜본 박경완 SK 감독대행도 감회가 남달랐다.

김광현은 23일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고 감격의 MLB 첫 승을 거뒀다. 코로나19 사태로 데뷔 시즌부터 온갖 고생을 했던 기억을 보상받는 승리였다.

최고 구속은 149㎞까지 나왔고, 슬라이더와 커브가 모두 잘 먹히며 만만치 않은 신시내티 타선을 잠재웠다. 투구 수도 경제적이었다. 불펜과 동료들도 모두 김광현을 잘 도왔다. 김광현은 경기 후 “어릴 적 꿈이 이뤄졌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광현을 신인 시절부터 팀 선배과 코치로 지켜본 박 감독대행도 흐뭇해했다. 최근 어려운 팀 사정에 좀처럼 웃을 일이 없는 박 감독대행은 23일 인천 두산전을 앞두고 "잠깐 삼진 잡는 영상으로 봤다. 김광현은 김광현이더라"고 미소지었디. 

박 감독대행은 "저번에는 마무리 올라가서 긴장을 많이 했을 텐데, 마무리에 대한 긴장감보다는 선발 긴장감이 아무래도 떨어질 것이다. 첫 경기 마무리로 시작했기 때문에 선발 나갔을 때 나았을 수도 있다"고 분석하면서 "스타트를 잘 끊은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다. MLB가 리그가 축소돼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올해 잘 해서 올해를 바탕으로 MLB에서 오랜 기간 잘 던지는 투수가 됐으면, 류현진처럼 롱런하는 투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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