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홍창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홍창기는 2020년 KBO리그에서 선구안이 가장 뛰어난 선수로 꼽힌다. 타율은 0.264로 높은 편이 아니지만 출루율은 0.409에 달한다.

규정 타석을 70% 이상 채운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순출루율(타율-출루율, 0.146)을 기록하고 있다. 키움 박준태(0.159)에 이어 두 번째다. 타석당 볼넷 비율은 18%로 단연 1위. 

1번 타자로 꾸준히 출전한 덕분에 어느새 255타석을 채웠다. 곧 규정타석 진입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지금 출루율만 유지하면 곧바로 이 부문 10위권에 들 수 있을 만큼 '눈 야구'에서는 독보적이다. 

홍창기는 "어렸을 때부터 내가 생각한 공이 아니면 안 치려고 했다. 그래서 지켜보는 삼진이 많았다"면서 "야구 게임을 하면 사각형 스트라이크존이 있지 않나. 타석에서 사각형을 그려놓고 거기서 빠지는 것 같으면 안 쳤다"고 자신만의 선구 비결을 얘기했다.

▲ LG 홍창기. ⓒ 곽혜미 기자
한때는 공을 고르느라 쳐야 할 공을 놓치기도 했다. 친다 해도 타이밍이 늦어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은 적도 있었다. 그런데 8월 들어서는 타율도 0.317로 높아졌다. 안타 20개 중 2루타 4개, 3루타 3개, 홈런 2개가 있을 만큼 타구 질도 좋다.

홍창기는 "그동안 내 공이 아니면 안 치려고 했는데, 요즘은 존을 넓게 보려고 하고 있다. 놓치는 공이 너무 많아서 아쉬울 때가 있었다"며 "(포인트를)앞에다 두고 과감하게, 안 놓치고 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 퓨처스리그에서는 타율 0.401을 기록한 적도 있다. 이미 '치는' 잠재력도 보였던 셈이다. 홍창기는 "퓨처스리그는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서 더 적극적으로 쳤다. 요즘도 그때처럼 넓게 보고 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16년 입단한 홍창기는 올해 5년 차로 신인왕 조건을 갖췄다. kt 소형준, LG 이민호가 신인왕 경쟁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불펜 투수인 '2위 그룹' KIA 정해영 한화 강재민보다는 '주전 야수'인 홍창기가 기록에서는 더 돋보인다. 정작 홍창기는 "다른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후보에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워낙 좋은 투수들이 많다"며 웃어넘겼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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