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토론토에서 긴 이닝을 버텨줄 유일한 투수는 에이스 류현진(33)이었다. 그러나 5이닝 동안 94구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티'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투수들의 이닝을 지적했다. 매체는 '토론토 선발투수들은 106⅔이닝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26위에 올랐다. 선발투수 이닝 리그 1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161이닝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물론 모든 팀의 경기 수가 같지 않지만, 토론토 선발투수들이 긴 이닝을 버티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이날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토론토는 연장 10회 승부치기 접전 끝에 1-2로 끝내기 패했다. 

매체는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경기 전 류현진이 긴 이닝을 버텨주면 어떨지 묻자 '그럴 수 있으면 훌륭할 것'이라고 했다. 토론토는 22일 탬파베이전에 불펜 6명을 썼고, 24일 선발투수 트렌트 손튼은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와 긴 이닝을 던지기 힘든 상황이다. 토론토는 탬파베이와 4연전 가운데 두 번째 경기는 긴 이닝을 던질 선발이 필요했고, 에이스 류현진은 그 일에 적합한 유일한 투수였다. 류현진은 5이닝 동안 단 한 점을 내줬지만, 94구만 던지고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몬토요 감독은 미국 취재진에게 류현진이 5이닝만 던진 이유로 100구 제한을 이야기했다. 그는 "류현진을 110구 넘게 던지게 할 수는 없었다. 류현진은 할 일을 다 했다"고 이야기했다. 

류현진은 "내가 이닝마다 투구 수 관리를 잘했어야 했다. 제구가 안 된 점이 있었다. 때로는 (투구 수가) 타자들에게 달린 문제이기도 하지만, 이상적으로는 내가 타자마다 조금 더 적은 공을 던져서 더 긴 이닝을 버텼어야 했다"고 되돌아봤다.

매체는 '토론토가 25경기를 치르는 동안 6이닝을 초과해서 던진 선발투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2차례 6이닝 투구를 했다.

불펜 과부하로 이어질 것을 걱정했다. 매체는 '토론토 불펜은 선발보다 긴 114⅔이닝을 책임졌다. 그러나 이 기간 토론토 불펜은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강점이었다. 올해 로스터가 26명에서 28명으로 늘어나면서 토론토는 불펜에 11명을 할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론토 불펜들이 잘하고 있고, 불펜 투수들도 할 일이 많은 것을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기도 하지만, 선발투수들이 짐을 조금만 덜어준다면 불펜에 부하가 걸리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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