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전을 치른 다니엘 팔카.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8월부터 치고 올라간다(8·치·올)'이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23일까지 8월 11승 5패 승률 0.688를 기록하며 뜨거운 기세로 달려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다른 '팔치올'을 생각하고 있다. 새 외국인 타자 다니엘 팔카가 오면 승부수를 띄워 치고 올라갈 꿈을 꾸고 있었다. 삼성 현재 타선은 팔카 한 명의 합류 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팔카는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앞서 1군에 합류했다. 지난 3월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실전 경기를 치른 이후 1군 무대 실전 경기는 없었던 팔카는 데뷔전에서 2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KBO 리그 적응을 시작했다.

팔카는 롯데 외국인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강한 힘을 과시했다. 강하게 당겨쳐 파울 홈런을 2~3개를 만들었다. 전력을 다한 풀스윙이 아니었지만, 타구는 빠른 속도로 폴대 근처로 날아갔다. 

스트레일리는 팔카와 어려운 대결을 펼쳤다. 좋은 공을 주지 않았다. 팔카를 유혹하는 공을 던져 그의 방망이를 끌어내려 했다. 팔카는 속지 않았고 두 번이나 걸어나가며 선구안을 보여줬다.

문제는 팔카 외 타선이었다. 팔카가 홈을 밟는 일은 없었다. 4번 타자 출루 후 후속타자들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회 강민호가 중전 안타, 이원석이 볼넷으로 나갔다. 그러나 무사 만루 삼성은 7, 8, 9번에 배치된 박찬도, 박계범, 김지찬의 범타 아웃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6회에는 2사 1루에 팔카가 다시 볼넷을 얻었다. 스트레일리는 유인구 위주의 투구를 했고 팔카는 착실하게 볼을 골라 1루를 밟았다. 그러나 강민호가 3구 삼진으로 물러나 기회는 다시 날아갔다.

삼성은 올해 평균 정도의 선발진과 준수한 불펜진으로 경기를 풀었다. 크게 무너지는 경기를 많이 하지 않았다. 문제는 늘 공격력이었다. 최소 득점 후 틀어막는 경기를 꾸준히 펼쳤다. 그러나 7월 막바지부터 부상자가 속출했고, 삼성이 자랑하는 지키는 야구는 통하지 않았다.

팔카가 4번에서 자리를 잡으면, 삼성에 희망이 보일 듯했다. 타자친화구장에 그가 장타를 쳐주면 삼성의 공격력이 업그레이드 될 것 같아 보였다.

그러나 팔카의 데뷔전에서 롯데가 첫 번째 삼성 파훼법을 보여줬다. 팔카와 어렵게 대결한 뒤 다른 타자를 잡았다. 롯데는 타선 폭발이 더해져 11점을 뽑는 동안 삼성에게 한 점도 주지 않는 철벽 봉쇄에 성공했다.

팔카가 팀에 합류하면 삼성의 공격력 문제는 해결될 듯했다. 적응기를 고려했을 때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2볼넷 데뷔전을 치렀다는 점은 삼성에 고무적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삼성 공격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쓰라린 경기이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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