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대경-김종수-강재민(왼쪽부터) ⓒ SPOTV NEWS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한화 마무리 투수 정우람은 지난 6월 24일 대구 삼성전에서 발목을 접질려 약 2주 동안 전력이 되지 못했다. 이 24일 경기에서 한화는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정우람 없는 불펜을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한화 안에서 그의 존재감이 컸다.

한화 최원호 감독 대행은 정우람의 부재를 김진영과 박상원으로 메우려 했다. 그러나 김진영마저 7월 5일 두산전에서 손바닥에 타구를 맞고 1군에서 말소됐고(8월 7일 복귀), 정우람이 돌아온 뒤에는 박상원이 부진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8월 18일 복귀). 이렇게 감독의 구상이 하나씩 틀어졌지만 한화는 8월 들어 7회 이후 리드한 경기를 내주지 않고 있다.

한화도 1990년대생 젊은 필승조가 생겼다. 23일에는 8월 들어 급상승 중인 LG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9회 고전했을 정도로 쉬운 타선이 아니었다. 그러나 윤대경(⅔이닝 무실점)-강재민(1이닝)-김종수(1이닝) 트리오가 8회까지 리드를 지킨 덕분에 정우람이 멀티 이닝을 던지는 불상사는 막을 수 있었다. 한화는 4-3, 1점 차 승리로 8월 첫 연승을 달렸다.

▲ 한화 최원호 감독 대행. ⓒ 한희재 기자
윤대경은 지난해 7월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다 한화 유니폼을 입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최근 10경기 가운데 9경기에서 실점하지 않았다. 3실점 경기가 있지만 전부 비자책점. 시즌 평균자책점은 1.80까지 떨어졌다. 추격조로 시작해 안정감을 인정받아 근소한 리드에서 위기 상황을 책임지는 임무까지 맡게 됐다.

신인 강재민은 올해 한화의 가장 큰 수확이다. 데뷔 후 1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주목받았고, 최근 8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3.24까지 올랐던 평균자책점을 2.19로 낮췄다. 25경기에서 6홀드. 강재민이 등장하면 오른손 타자는 지워진다. 오른손 타자 상대 OPS가 0.484에 불과하다. 왼손 타자 상대 OPS 또한 0.649로 수준급이다.

김종수는 박상원(7홀드)과 강재민에 이어 한화에서 세 번째로 많은 5홀드를 기록 중인 오른손 투수다. 오른손 투수지만 왼손 타자를 상대로 삼진을 잡을 줄 안다. 오른손 타자(52타석)보다 왼손 타자(62타석)를 더 많이 상대하고 있다. 이현호 박주홍이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는 사이, 김종수가 사실상 왼손 투수 몫까지 대신한다고 볼 수 있다.

한화는 이번 2연승에도 24승 1무 63패로 9위 SK에 5경기 차 압도적인 최하위다. 이기는 경기가 드물다는 것은 미래의 필승조가 압박감을 경험할 기회 자체가 적다는 뜻이다. 이 적은 기회 속에서도 이들 1990년대 이후 태어난 선수들이 나름의 결과물을 내놓으면서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천천히 싹트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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