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24일 2021년 차 지명 선수로 서울고 3학년 우투좌타 유격수 안재석(18)을 선택했다. 2004년 김재호(35) 이후 17년 만에 처음 나온 두산의 1차 지명 유격수다. 안재석은 키 185cm, 몸무게 75kg의 신체 조건을 자랑한다. 올 시즌 성적은 12경기 타율 0.368(38타수 14안타), OPS 1.105, 2홈런, 11타점을 기록했고, 안정적인 수비와 강한 어깨를 자랑한다.
두산 스카우트 관계자는 "유격수에 최적화된 선수로 공·수·주 안정적인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땅볼 처리 감각이 좋고 유연하고, 어깨도 좋아 정확하고 강한 송구를 한다. 타석에서는 강한 손목 힘을 바탕으로 수준급의 콘택트 능력을 보여줬다. 발도 빠르다. 차세대 두산 유격수가 될 자질을 갖춘 선수"로 평가했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안재석은 야수로는 랭킹 안에 들어가고, 무엇보다 수비가 뛰어나다. 투수와 야수 모두 가능하긴 하지만, 토미존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어 투수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권 1차 지명 2순위인 두산은 안재석으로 결정한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이 깊었다.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키움 히어로즈가 '최대어' 덕수고 3학년 우완 장재영(18)을 선택한 상황. 장재영을 제외한 서울권 지명 유력 후보들의 기량이 비슷했다.
김단장은 "우리 팀이 투수가 여유가 있는 상황도 아니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장재영을 제외하면 시속 150km짜리 직구를 던질 수 있는 확실한 장점이 있는 투수가 없었다. 부상이 걸림돌이 된 선수도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안재석은 롤모델인 김재호가 있는 꿈의 구단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다. 안재석의 서울고 유니폼에는 김재호와 같은 등번호 52번이 새겨져 있다.
안재석은 스포티비뉴스가 진행한 '고교야구 톱티어21' 인터뷰에서 롤모델로 김재호를 꼽으며 "(두산은) 어렸을 때부터 가장 많이 본 팀이고, (김재호는) 주전 유격수로 오래 뛰었으니까. 두산 경기 보면서 정말 잘한다,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다. 수비할 때 잔 스텝은 예술이라고 생각한다"며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함께할 순간을 꿈꿨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