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선수들이 2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전을 앞두고 코비 브라이언트의 유니폼을 입고 나와 고인을 추모했다. ⓒLA 다저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우리는 당신이 그립습니다.”

콜로라도 로키스와 LA 다저스의 경기를 앞둔 2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는 익숙하지 않은 광경이 펼쳐졌다. 홈 유니폼을 입고 게임을 준비해야 할 다저스 선수들이 노란색의 농구 저지를 입고 도열한 것이다.

이들이 걸친 옷은 같은 연고지의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에서 전설로 군림했던 고(故) 코비 브라이언트의 유니폼이었다.

현지시간으로 8월 23일이었던 이날은 1월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코비의 42번째 생일이었다. 농구장과 야구장을 비롯해 LA 곳곳에서 코비와 추억을 나눴던 다저스 선수들은 코비의 생일을 맞아 전설의 유니폼을 입고 이날 경기를 맞이했다.

▲ LA 다저스 선수들이 2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전을 앞두고 코비 브라이언트의 유니폼을 입고 나와 고인을 추모했다. ⓒLA 다저스
코비는 설명이 따로 필요없는 NBA의 전설이다. 특히 레이커스에서만 20년을 뛰며 5차례 파이널 우승 달성과 두 차례 파이널 MVP 수상 그리고 18차례 올스타 선정 등 숱한 기록을 써냈다.

그러나 코비는 1월 예기치 못한 헬리콥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딸인 지아나 브라이언트와 조종사 그리고 나머지 7명의 승객들과 함께 유명을 달리했다. 당시 코비의 죽음은 NBA는 물론 미국 스포츠 전체가 충격으로 받아들였고, 최근까지도 코비를 향한 추모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코비는 현역 시절 다저스 경기를 수차례 관람하고, 시구까지 맡았던 터라 다저스 선수들의 슬픔은 더욱 진했다. 아직 전설을 잊지 못하는 다저스 선수들은 이날 코비의 현역 시절 등번호인 8번과 24번이 적힌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맞이했다. 클레이튼 커쇼와 작 피더슨, 저스틴 터너 등 모두가 밝은 얼굴로 코비의 42번째 생일을 축하했다. 또, 다저스 구단은 경기를 앞두고 코비의 추모 영상을 전광판으로 전하기도 했다.

MLB닷컴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이날 코비의 24번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맞이했다.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에서 현역으로 뛸 때 코비가 시구를 했던 장면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 故 코비 브라이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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