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샌프란시스코 시절의 헌터 펜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베테랑 외야수 헌터 펜스(37)가 현역 생활 위기를 맞았다.

미국 ESPN과 야후스포츠 등 주요 외신은 2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올 시즌 부진을 겪고 있는 펜스를 양도선수지명(DFA) 처리했다. 사실상의 방출 통보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200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펜스는 2017년까지 화려한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5년을 제외하고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고, 매번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자신의 존재감을 높였다. 또, 2012년과 2014년에는 샌프란시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펜스는 최근 들어 급격한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 2018년 타율 0.260 13홈런으로 자기 몫을 다하지 못하더니 2018년에는 타율 0.226 4홈런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2019년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해 타율 0.297 18홈런으로 부활한 뒤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온 펜스는 그러나 올해 17경기에서 타율 0.096 2홈런으로 부진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는 아니지만 상징과도 같은 펜스와 재결별을 택했다.

현지 매체들은 “펜스는 가장 많은 시간을 샌프란시스코에서 머물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크게 기여했다. 또, 화끈한 팬서비스로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이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게이브 캐플러 감독은 현재 더 젊고 빠른 선수를 찾고 있다”는 말로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캐플러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에게 ‘펜스는 더 이상 우리 로스터로 이름을 올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일은 정말 어려웠다. 또, 어젯밤 펜스에게 이러한 내용을 설명해주는 일 역시 어려웠다. 펜스는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펜스의 향후 행보를 놓고 야후스포츠는 “펜스가 기적적으로 새 둥지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FA가 되는 올 시즌 종료 후까지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단, 이 매체가 뽑은 기사제목은 “한 시대의 끝(End of an era)”이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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