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맷 윌리엄스 감독(오른쪽)이 23일 고척 키움전 도중 최수원 주심에게 항의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KBO, 고봉준 기자] 주말을 뜨겁게 달군 오심 논란과 관련해 KBO 심판위원회 차원에서의 징계가 있을 예정이다.

KBO 허운 심판위원장은 24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내부 인사평가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문제가 된 22일 고척 KIA 타이거즈-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나온 아웃 판정은 오심이었다. 이번 심판조의 경우 올해 초에도 오심으로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전례가 있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해 징계 수위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KBO 관계자 역시 “일단 KBO 차원에서의 징계는 없을 예정이다. 그러나 이는 이번 오심 문제를 그냥 넘어가겠다는 뜻은 아니다. 심판위원회 내부적으로 판단할 사안이다. 자체 인사평가 시스템이 있는 만큼 심판위원회가 내부 평가를 통해 징계를 내릴 문제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오심은 22일 고척 KIA-키움전에서 나왔다. KIA가 3-0으로 앞선 8회말 키움 이정후가 중견수 방면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때렸고, KIA 중견수 김호령은 담장까지 쫓아가 이를 잡았다.

여기에서 최수원 2루심은 이정후의 타구를 2루타로 판정했다. 김호령이 타구를 잡은 뒤 수습하는 과정에서 공이 담장과 닿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중계화면으로는 김호령의 글러브에서 잠시 튕겨나온 공은 담장을 맞지 않고 다시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와 항의했지만, 이미 두 차례 비디오판독 기회를 모두 사용해 신청하지 못했고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날 경기 후 허운 위원장은 KBO를 통해 “최수원 2루심은 확신을 가지고 판정했다. 그러나 리플레이 결과 명백한 실수가 있었다”며 오심을 인정했다. 그러나 해당 판정 이후 KIA가 4점을 내주면서 3-4로 패하며 논란은 커졌다.

▲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이 23일 고척 키움전 도중 퇴장당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허 위원장은 “현재로선 최수원 심판의 퓨처스리그 강등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대신 쇄신 차원에서 해당 조의 심판 1~2명을 다른 조의 인원과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면서 “심판들에게 인원 스위치는 2군행보다도 더 큰 징계로 느껴지게 된다. 조가 한 번 짜이면 1년 내내 함께 생활하게 되는데 이를 바꾸는 일은 내부적으로 심각한 징계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심 논란 다음 날 발생한 비디오판독 사태와 관련해선 보완책이 마련될 전망이다.

사건은 23일 일어났다. KIA가 6-5로 앞선 8회말 2사 1·3루에서 키움 김웅빈이 홈을 파고들어 아웃 판정을 받았다. 키움은 비디오판독을 실시했고, 정해진 3분이 모두 소요된 뒤 심판진은 판정을 세이프로 번복했다. 전날 상황을 놓고 한 차례 불만을 제기했던 KIA 윌리엄스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와 3분을 넘긴 뒤 판정이 뒤바뀐 점을 놓고 심판들에게 항의한 뒤 퇴장당했다.

KBO 관계자는 “현재 규정상 비디오판독 시간이 3분을 넘어가더라도 복합적인 규칙을 적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3분을 넘겨서 판정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이를 설명하는 부분이 미흡했다. 이러한 점들을 계속 체크해 올 시즌이 끝난 뒤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허 위원장 역시 “전날과 같은 상황은 심판진이 중계진이나 취재진 그리고 현장 관계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가 있었어야 했다. 최근 이러한 부분이 미흡했던 만큼 심판들과 논의해 같은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KBO,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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