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안84.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웹툰 작가 기안84와 그의 웹툰 '복학왕'을 두고 연재 중단 및 작가 퇴출 요구가 거세진 가운데, 웹툰협회가 "비판과 견해의 도를 넘은 위력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웹툰협회는 24일 성명을 내고 "작가와 작품에 대한 비판은 얼마든지 가능하나 이를 넘어선 작가퇴출, 연재중단 등 폭력적 주장에 단호히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일부 단체들이 네이버 웹툰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안84의 작품 연재 중단 등을 요구한 것에 대한 입장이다.

그렇지만 협회는 "작품 자체의 가치 평가는 하지 않는다"면서도 "여성혐오, 성소수자와 장애인, 이주노동자 등을 포함한 사회적 소수자들을 대상으로 한 비하와 조롱의 혐의에 바탕한 독자 일반의 여하한 문제제기와 비판의 함의는 진중하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통감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기안84 작가 여혐 논란 틈에, 젠더감수성과 성폭력 아젠다를 축으로 정파적 위상을 높이려는 특정 정당과 일부 여성단체들과의 연대 포지셔닝으로, 만화계 내 영향력과 여타의 헤게모니 장악 의도가 다분한 소위 ‘만화계성폭력대책위’라 명명한 단체 일련의 처신에 심각한 문제의식과 유감을 밝힌다"고 전했다.

협회는 "그렇다고 해서 이상의 권고내역 각항을 우리 사회의 성평등 지수를 높이는 실천 기제로서 무가치한 것으로 매도하거나 무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성평등을 반드시 실현되어야 할 미래사회의 핵심 가치로 상정하고 웹툰작가 뿐 아니라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 성평등 실현의 필요명제들을 각성하고 실천해야 하는 당위에도 동의한다"고도 했다.

끝으로 협회는 "웹툰을 포함한 대중예술 전 영역에서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훼손하려는 일체의 부조리한 시도와 위력은 반드시 '퇴출' 돼야 한다는 당위 앞에 웹툰협회와 관련 단체, 여타의 대중예술 단체와 작가, 종사자들 모두가 함께 해 주기를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기안84의 웹툰 '복학왕'은 지난 11일 연재분에 스펙이 부족한 인턴 봉지은이 남자 상사와 성관계를 가진 후 정직원으로 선발되는 것을 암시한 내용이 묘사돼 논란이 일었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연재 중단 청원까지 이어지는 등 독자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