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의 1차지명을 받은 신범준은 마법사 군단과 각별한 인연을 지니고 있다. 매향중 1학년 시절이던 2015년, 리들야구 월드시리즈 우승 기념으로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시구를 하고 있는 신범준. ⓒkt 위즈
-kt의 1차지명 받은 장안고 신범준
-8년 전 kt 창단 유치활동으로 첫 인연
-중학생 시절 시구 거쳐 kt 입단까지

[스포티비뉴스=KBO, 고봉준 기자] “초등학교 4학년 때로 기억해요. 수원에서 10구단을 창단한다고 유치활동을 벌인다고 해서 저도 따라갔었죠.”

KBO리그에서 아직은 역사가 가장 짧은 ‘막내 구단’ kt 위즈가 창단 과정부터 뜻깊은 인연을 맺은 유망주의 손을 꼭 잡았다. 주인공은 장안고 우완투수 신범준(18)이다.

kt는 24일 KBO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에서 신범준의 이름을 호명했다.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신장 189㎝·체중 85㎏의 신체조건과 최고구속 150㎞의 빠른 직구가 매력적인 신범준은 일찌감치 kt의 1차지명 유력후보였다. 팔꿈치 수술로 고교 1학년 시절을 소득 없이 보내고, 최근 오른손 검지를 다쳤지만 kt의 선택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1차지명 발표가 있던 24일 연락이 닿은 신범준은 “오늘 kt 관계자분으로부터 1차지명이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전화를 받고 실감이 나지 않았다. 쉽게 믿지 못했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어 “kt는 어린 시절부터 꼭 가고 싶었던 팀이었다. 초등학교(수원영통구리틀야구단)와 중학교(매향중), 고등학교(장안고)까지 모두 수원에서 나온 나로선 꿈만 같은 일이다”고 덧붙였다.

▲ 장안고 신범준이 8월 목동구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고봉준 기자
그러면서 신범준은 어릴 적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주었다. 바로 kt라는 구단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 전의 일화였다.

신범준은 “초등학교 4학년 때로 기억한다. 수원에서 KBO리그 10번째 구단을 유치하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를 벌였다. 나를 비롯한 많은 어린 선수들도 유니폼을 입은 채 유치활동을 펼친 기억이 또렷하다”고 웃었다.

신범준이 떠올린 때는 2012년에서 2013년으로 넘어가는 겨울 무렵이다. 앞서 KBO가 NC 다이노스의 뒤를 이을 10번째 구단 유치를 공표했고, 이미 창단 의사가 있던 수원은 2012년 말 kt와 손을 잡은 뒤 전북과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였다. 최종 승자는 수원과 kt. 그렇게 KBO리그에도 10구단 체제가 자리 잡게 됐다.

▲ 2015년 신범준의 시구 장면. ⓒkt 위즈
신범준과 kt의 인연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매향중 1학년 시절이던 2015년 5월 미국에서 열린 리틀야구 월드시리즈에서 우승 멤버로 활약했던 신범준은 9월 kt 구단의 초청을 받아 홈구장인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시구를 했다.

신범준은 “초등학교 때 유치활동을 했던 팀의 홈경기에서 시구를 한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런데 내가 이제는 kt의 1차지명을 받게 됐다. 다른 선수들보다도 팀을 향한 애정이 크다고 자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운드 위에서 표정 변화 없이 자기 공을 힘껏 뿌리는 선배 소형준을 닮고 싶다는 신범준은 끝으로 “kt 유니폼을 입게 돼서 정말 기쁘다. 은퇴할 때까지 kt에서만 뛰고 싶은 마음뿐이다. 앞으로 착실하게 선수 생활을 하면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포티비뉴스=KBO, 고봉준 기자

▲ 장안고 신범준. ⓒ스포츠타임 캡쳐
◆신범준은?
▲생년월일=2002년 6월 1일 ▲출신교=수원영통구리틀야구단~매향중~장안고 ▲포지션(투타)=투수(우투우타) ▲신체조건=신장 189cm·체중 85kg ▲직구 최고구속=150㎞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