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테넷' 포스터. 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극장가가 다시 빙하기에 접어드는 걸까. 코로나19 재확산 위기에 극장 관객수가 일일 6만명 선으로 줄어들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4일 하루 극장을 찾은 총관객은 6만3788명으로 나타났다. 일요일인 23일 17만4583명의 40%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

이토록 극장 관객수가 급감한 데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위기감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극장 관객은 7월15일 영화 '반도' 개봉과 함께 본격적으로 살아났고, '강철비2:정상회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오케이 마담' 등이 매주 차례로 개봉하면서 점차 활력을 찾았다. 비록 예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8월 들어서는 평일에도 꾸준히 20만명 대 관객이 들었고, 주말에는 일 관객수가 60~70만명 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 조짐은 극장가는 이들의 발목마저 잡았다. 8월 15일 광복절 연휴가 끝나며 10만명대 초반으로 급감한 관객수는 내리 하락세를 보였고, 결국 10만명 대가 무너졌다. 24일 기록한 6만3788명은 8월 들어 최저 관객수다.

▲ 영화 '테넷'. 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이 가운데 화제 속에 개봉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이 어떤 작용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변칙개봉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22일과 23일 프리미어 시사를 통해 베일을 벗은 '테넷'은 제한된 상영에도 불구하고 이틀간 8만4708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테넷'은 개봉 하루 전인 25일 오전11시40분 기준 예매율 82.8%, 예매 관객수 8만6072를 기록하며 경쟁작에 비해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앞서 개봉한 작은 영화들의 기회를 뺏는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코로나19로 다시 주저앉은 극장가에서 이래저래 구원투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작품이나 다름없기에 영화팬들과 극장가 모두 '테넷'에 주목하고 있다. 

'테넷'은 시간역행 '인버전'이란 개념이 관통하는 SF스파이물로, 로버트 패틴슨을 제외하면 주연들 대부분이 한국 관객에겐 낯선 얼굴인 데다 150분에 이르는 긴 러닝타임을 자랑한다. 불친절하고 난해하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압도적 스케일, 독창적인 볼거리가 있는 오락 영화인데다, N차 관람과 해석 욕구를 자극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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