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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연일 하루 수백 명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유행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집콕' 생활이 늘어나면서 주말 TV시청률이 눈에 띄게 상승했지만 3단계가 발효된다면 방송도 비상이다. 과연 어떻게 될까.

현재 서울, 경기에 이어 전국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발표된 상태. 이에 따라 고위험시설 운영 중단과 실내 50인 이상-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모임이 중단됐다. 아가 최종 수위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된다면 사실상 경제사회 활동 전반이 멈추게 된다. 공공시설은 물론 대부분 다중이용시설이 중단되며, 10인 이상의 집합·모임이 금지된다. 민간기업은 물론공공기관도 필수인원 외 재택근무가 실시된다. 영화관, 운동경기장 관람도 갈 수 없다. 

"3단계로 격상된다면 정부의 지침에 충실히 따르되 여러 가능성을 모색해보겠다"는 것이 방송사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비상회의가 연일 이어지는 중이지만, 1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한다면 드라마와 정규 예능은 사실상 전면 제작이 중단될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었다. 보도 부문이 명맥을 유지하는 가운데 가운데 일부는 라디오 프로그램 정도가 운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 지상파 방송국 고위 관계자는 "현재 2단계 지침을 지키기 위해 스튜디오 녹화의 경우 동선을 분리하거나 조정하고 일부 스태프 출입을 막고 있다. 3단계로 격상되면 10명 이상 모임 금지를 지키며 촬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다. 드라마는 물론 예능도 제작이 전면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지상파 고위 관계자는 역시 "3단계로 격상된다면 많은 프로그램들이 제작이 어려워져 정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점검과 함께 여러가지 가능성을 검토하겠지만,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 수칙을 따르는 게 첫번째"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앞서서 전면 스톱이라고 말하기엔 조심스럽다. 무엇이 가능할지 따져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국가재난과 다름없는 위기인 만큼 3단계에서도 보도 기능은 유지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가재난주관방송사인 KBS는 말할 것도 없다. 여러 방송국 관계자들은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셧다운 상황에서도 뉴스는 계속됐다. 예외가 불가피할 것" "비상 상황인 만큼 보도 기능의 중요성이 더 높아질 것" 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종편 관계자는 "뉴스 제작 공정은 지금도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더욱 까다로워 졌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되면 방송 뉴스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튜디오, 야외 촬영을 막론하고 대규모 스태프가 밀집하고 대기하는 드라마의 경우 3단계 격상 시 제작 올스톱이 불가피하다. 이미 KBS, 스튜디오드래곤, 넷플릭스, CJ ENM 등 주요 방송사, 제작사는 예정된 촬영을 잠정 중단하고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예능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이미 여행예능이 직격타를 맞았아 녹화가 연달아 취소됐다. 실내 스튜디오물에 비해 방역 관리가 까다롭고 장소 섭외가 쉽지 않은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이미 SBS '불타는 청춘''런닝맨''집사부일체'에 이어 tvN '서울촌놈', KBS '1박2일' 등이 속속 금주 촬영을 취소했다. MBC, JTBC는 인력을 최소화하고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확산 예방에 동참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예능PD는 "현재 방송중인 정규 프로그램 가운데 3단계 조건을 중족시키며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없다"면서 "출연자 한둘에 카메라와 PD가 참여하는 형식이면 모를까, 고민이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도 가능한 위험요소를 피해 녹화를 하려 노력하고 있다. 여러가지 제작 여건이 좋지 않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라디오의 경우 10인 이하 밀집 금지 조건 하에서 제작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예측이 나왔다. 한 지상파 관계자는 "라디오 방송의 경우 현재도 라디오 브스 안에 가림막, 매시 마이크를 사용하고 좌석 개별 소독을 거치며 출연자들도 마스크를 쓰곤 한다"며 "10명 내외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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