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최영선 기자] 아프리카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과거 배우 박은혜와 최여진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재조명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별다른 해명 없이 SNS 계정을 폐쇄했고, '나 몰라라'식의 대처라고 비난을 받고 있다.
샘 오취리는 지난해 3월 배우 박은혜와 촬영한 사진을 올리며 "Orange is the new black. 누나 우리가 오렌지 카라멜"이라고 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샘 오취리에 팔짱을 낀 박은혜가 똑같은 주황색 의상을 입고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자 이를 본 한 한 누리꾼이 "Cute once you go black you never go back. Lol"이란 댓글을 달았고, 샘 오취리는 "Preach"라고 답했다.
샘 오취리가 사용한 'preach'는 사전적 의미로 '설교하다' '전하다' 등의 뜻을 담고 있지만, 누리꾼들은 '동의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지적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아울러 샘 오취리가 동의한 누리꾼의 댓글은, 직역하면 '귀엽네. 한번 검은색이 되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란 뜻이지만, 누리꾼들은 이를 흑인과 한번 관계를 맺으면 다시는 다른 인종과 관계를 갖기 힘들다는 해석으로 사용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샘 오취리가 2014년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 최여진을 향해 '시선 성희롱'을 했다는 사실까지 재조명됐다.
샘 오취리는 최여진의 몸매를 바라보며 "정말 예쁘다"고 감탄했고, 이에 MC 규현은 "너무 위아래로 훑지는 말라"고 제지했다. 그러자 샘 오취리는 "가나에서는 몸부터 본다"라며 문화 차이라고 설명했고, 급기야 최여진이 "너무 위아래로 훑어본다"며 민망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에는 유쾌한 예능 프로그램 분위기에 묻혀 논란이 되지 않았지만, 다시 재조명되며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에 샘 오취리는 어떠한 해명도 없이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더니, 급기야 폐쇄하며 논란을 피했다.
앞서 그는 인터넷 밈(강한 파급력을 가지는 유행 콘텐츠)인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의정부고 학생들의 졸업사진을 공개하며 학생들이 얼굴을 검게 칠한 분장으로 흑인들을 비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흑인 비하를 지적한 샘 오취리가 과거 패널로 출연했던 JTBC '비정상회담'에서 눈을 양쪽으로 찢는 듯한 행위를 하면서 동양인을 비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결국 "제가 올린 사진과 글 때문에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 죄송하다. 학생들을 비하하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 제 의견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선을 넘었고 학생들의 허락 없이 사진을 올려서 죄송하다"고 사과한 바 있다.
박은혜와 최여진을 성희롱한 것이냐는 의견과 억지 주장이라는 의견이 맞서며 누리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당사자인 샘 오취리는 이를 회피하기 바빠 더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최영선 기자 young77@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