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제공|CJ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영화 연출에 나선다. 5년간 추진해 온 프로젝트 '브로커'(가제)가 드디어 주요 출연진을 확정하고 본격 출격을 알렸다. 이가운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메시지가 함께 공개돼 눈길을 끈다.

26일 CJ엔터테인먼트와 영화사집에 따르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영화 '브로커'는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사람이 익명으로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된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가 출연을 확정했다.

이에 대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브로커' 기획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정도 거슬러 올라간다"며 "시작은 역시 배우였다"고 송강호 강동원 그리고 배두나와 작업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또 "스릴있고, 마음이 따끔따끔하고, 애절한 영화를 만들고자 한다"며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 과연 무엇을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을 것인가. 감독이라는 것은 어떤 존재인가. 작품 제작을 통해 좀 더 깊이 모색해 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환상의 빛'(1995)로 데뷔 '원더풀 라이프'(1998) '디스턴스'(2001) '아무도 모른다'(2004) '걸어도 걸어도'(2008) '공기인형'(2009)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2011)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등을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어느 가족'(2018)으로 2018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일본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이다. 국내에도 확고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프랑스 합작영화인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2019)를 선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메시지 전문이다.

'브로커' 기획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정도 거슬러 올라갑니다.

시작은 역시 배우였습니다. 송강호 씨는 부산 영화제에서, 강동원 씨와는 그가 업무상 도쿄에 왔을 때 처음 만난 이후 두 배우와 도쿄, 서울, 부산, 칸에서 교류를 이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인사를 나눈 정도였지만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영화를 해보자는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변화해갔습니다.

배두나 씨와는 2009년 작품을 함께 하고 나서 ‘다음에 또 같이 하자, 그때는 인간 캐릭터로’라고 다짐 했었는데, 10여년이 걸려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 세 배우를 비롯해 제가 존경하는 한국의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의 힘을 빌려 촬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싼 이야기입니다. 머릿속에서 세 명의 명배우를 움직이며 각본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인 지금, 제 마음이 가장 설레고 있습니다. 이 설렘을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도록 스릴있고, 마음이 따끔따끔하고, 애절한 영화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번 작품은 전작에 이어 모국과 모국어와 떨어져서 만드는 영화입니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 과연 무엇을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을 것인가. 감독이라는 것은 어떤 존재인가. 작품 제작을 통해 좀 더 깊이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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