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2일 신시내티전 선발 가능성이 높은 김광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상쾌한 메이저리그(MLB) 경력 출발을 알린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첫 시험대에 선다. 자신을 충분히 분석했을 법한 팀과 맞붙는 동시에, 상대 마운드에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가 설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일 미 오하이오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릴 신시내티와 세인트루이스의 경기 선발을 예고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이, 그리고 신시내티는 우완 소니 그레이(31)가 선발로 나갈 것이라 전망했다. 로테이션상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전부터 가능성이 있었다. 선발 예고야 바뀔 수 있지만, 특별한 사정이 없는 이상 두 선수의 맞대결 가능성이 커졌다.

김광현은 선발 복귀 후 3경기에서 15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57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8월 23일 신시내티와 경기에서는 6이닝 무실점, 28일 피츠버그와 경기에서는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다. 최근 기세가 좋은 만큼 신시내티의 만만치 않은 타선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선전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시험대에 오르는 점도 있다. 지난 두 경기 호투는 익숙한 홈구장인 부시스타디움에서 이뤄졌다. 이번에는 원정을 떠난다.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는 타자 친화적 구장에 가깝다. 최대한 많이 내야 뜬공 및 탈삼진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처음으로 서 보는 마운드라는 점에서도 경기 초반 적응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신시내티는 이미 한 차례 상대한 경험이 있다는 것. 신시내티는 김광현을 6이닝 동안 보며 장점과 단점을 모두 눈에 담았다. 첫 경기는 낯설음이라는 무기가 있었다. 실제 커브를 초구부터 스트라이크존에 던지며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갔는데, 이제는 이런 부분도 대비를 하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커맨드와 볼 배합을 다시 한 번 가다듬어야 한다.

그레이와 맞대결이 성사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으나 그렇다면 상대 선발투수도 만만치 않다. 2013년 오클랜드에서 MLB에 데뷔한 그레이는 MLB 통산 193경기(선발 184경기)에서 75승61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 중인 수준급 투수다. 

특히 신시내티 이적 후인 지난해부터 성적이 더 좋아졌다. 지난해 31경기에서 11승8패 평균자책점 2.87, 올해는 첫 7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1.94를 기록하며 사이영상 후보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승패보다는 자신의 페이스대로 침착하게 이닝을 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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