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책점 논란에 휩싸인 류현진은 구단의 이의 신청에 기대를 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3·토론토)의 자책점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자책점이 예상보다 빠르게 1자책점으로 정정되기는 했으나 이 1자책점 또한 불만이 나온다. 토론토의 이의 제기가 먹힐지 관심이다.

메이저리그(MLB)는 30일(한국시간)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을 3.16에서 2.92로 정정했다. 29일 볼티모어전에 선발로 나선 류현진의 기록을 정정한 것이다. 당초 류현진의 기록은 6이닝 2실점이었다. 그러나 정정 박스 스코어에 따르면 류현진은 6이닝 2실점, 1자책점이 됐다. 이에 따라 평균자책점도 다시 계산했다.

한국 팬들은 물론 현지 언론까지 이해할 수 없었던 상황은 29일 볼티모어전 6회 일어났다. 2-0으로 앞선 6회 류현진은 2사 만루에서 마운틴캐슬을 3·유간 땅볼로 유도했다. 3루수 쇼가 잡아 1루로 던졌는데 이 송구가 1루수 게레로 주니어 앞에서 튀었고, 게레로 주니어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기록원은 당초 이를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으로 처리했다가 7회 도중 다시 내야안타로 인한 자책점으로 표기했다. 기록원의 판단에 따르면 내야안타에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는 건데 당연히 논란이 됐다. 쇼의 송구도 실책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송구와 타자 주자가 박빙이었다면 모를까, 정상적인 송구라면 충분히 아웃이었다.

메이저리그 규정에 따르면 기록원은 경기 종료 후 24시간 이내에 기록을 정정할 수 있다. 기록원은 원히트, 원에러로 판단했다. 3루 주자는 내야안타에 의한 득점, 그리고 2루 주자는 실책에 의한 득점이라고 판단을 정정한 것이다. 1자책점으로 변경된 가운데 이제 관심은 나머지 1실점이다. 이 또한 비자책점으로 변경될 여지가 있다. 

토론토는 애당초 이것이 실책이었다는 어필을 할 것으로 보이며 자책점을 하나하나 쪼개 이의 신청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기록에 대한 정정 요청은 규정상 72시간 내에 가능하고, 요청이 접수되면 MLB에서 다시 판단을 내리도록 되어 있다. 리플레이 등을 충분히 검토하면 내야안타가 아닌 실책이라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이 경우 실점은 모두 비자책 처리돼 평균자책점은 2.68로 떨어진다. 

금세 정정이 될 수 있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지난해 류현진도 경험한 부분이다. 지난해 7월 15일 보스턴전에서의 자책점이 비자책점으로 정정되는 데는 보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그렇게 시간이 걸려도 받아들여진다면 무조건 이득이다. 사실 이의 신청이 인정되는 게 정상인 플레이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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