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수고 나승엽(왼쪽)과 장재영이 29일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에서 열린 협회장기 4강전 승리 직후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횡성,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횡성, 고봉준 기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결승이 막 끝난 29일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 이날 경기에서 대전고를 6-4로 제압한 덕수고의 전체 미팅이 끝나자 주장 나승엽(18)이 선수단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는 “지고 있던 경기에서 모두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줬다. 이제 우승까지 한 게임만 남았다. 모두 힘내자”고 동료들을 독려했다.

결의로 가득 찬 이는 나승엽만이 아니었다. 동갑내기 친구이자 전력의 핵심인 장재영(18)도 주장의 곁을 지키며 우승을 향한 열망을 함께했다.

고교야구를 뜨겁게 달군 ‘투타 최대어’ 장재영과 나승엽의 꿈이 한 발짝 앞으로 다가왔다. 타고난 실력과 풍부한 잠재력으로 일찌감치 야구계의 시선을 사로잡은 둘은 31일 오후 6시30분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에서 열리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대망의 우승을 노린다.

둘이 투타의 핵심으로 버티고 있는 덕수고는 올해 고교야구에서 최강 전력으로 꼽혔다. 그러나 직전 전국대회였던 7월 청룡기에서 조기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한 수 아래로 평가했던 대구고와 32강전에서 2-9 충격의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첫 경기 패배로 모든 준비가 물거품이 됐던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었다. 한 달 뒤 열릴 협회장기에서 명예회복을 꿈꿨다.

▲ 덕수고 나승엽(왼쪽)과 장재영이 29일 협회장기 준결승전에서 8회초 역전을 만들어 낸 뒤 기뻐하고 있다. ⓒ횡성, 한희재 기자
올 시즌 첫 전국대회에서 한 차례 충격을 당한 덕수고는 협회장기에서 우승후보다운 전력을 뽐냈다. 포항제철고와 1회전에서 10-8 승리를 거둔 뒤 중앙고와 영문고, 서울고를 차례로 제압했다. 그리고 29일 열린 대전고와 4강전에선 2타수 2안타 1홈런 2볼넷 맹타를 휘두른 장재영과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나승엽을 앞세워 6-4로 이겼다.

이날 경기 후 나란히 선 장재영과 나승엽은 정상 등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우승 트로피를 졸업선물로 장식하겠다는 마지막 목표를 숨기지 않았다.

서울고와 8강전에서 멀티홈런 포함 5타점을 쓸어 담고, 마운드에서 4이닝 무실점 호투해 승리투수가 된 뒤 준결승전전에서도 활약한 장재영은 “일단 쓸데없는 생각을 버리고 눈앞으로 들어오는 공에만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중요한 경기에서 큰 보탬이 돼 기쁘다”면서 “현재 아픈 곳은 없다. 어제 74개를 던졌지만, 하루 휴식을 취한 만큼 결승전 등판은 문제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대회 도중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1차지명을 받기도 한 장재영은 “아직 배워야 할 점이 많은데 키움이라는 좋은 구단의 선택을 받아 기뻤다. 앞으로 실력을 마음껏 뽐내 내가 왜 1차지명을 받은 선수였는지 증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1차지명도 기쁘지만, 현재 목표는 협회장기 우승이다. 세광고가 만만치 않은 전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우리도 덕수고만의 근성 있는 야구와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통해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승엽 역시 “청룡기 대구고전 콜드게임 패배가 큰 전환점이 됐다. 충격도 컸지만, 선수들 모두 ‘협회장기에서 마지막으로 일을 내보자’고 의기투합할 수 있었다”고 덕수고의 선전 비결을 밝혔다.

이어 “주장으로서 우승이라는 감격을 꼭 누려보고 싶다. 또 3년간 함께 고생한 (장)재영이와도 정상을 같이 밟고 싶다. 우승이 곧 최고의 졸업선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포티비뉴스=횡성,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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