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에 지명된 부산고 내야수 정민규. ⓒkba_sadad

[스포티비뉴스=KBO, 고유라 기자] 부산고 3학년 내야수 정민규는 내년 '아기 독수리'가 된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2021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에서 정민규를 뽑았다. 원래 1차 지명일은 그달 24일이었으나 바뀐 규정으로 지난해 9위 한화는 연고지 지명을 포기하고 전국 지명권을 택했다. 그 결과 부산고 정민규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지명 후 '스포티비뉴스'에 "장타력이 있는 야수를 확보하려는 팀의 숙원에 부합하는 선수"라고 표현할 만큼 만족감을 드러냈다. 고등학교 3년 통산 55경기 4홈런 타율 0.371, 장타율 0.577을 기록한 정민규의 장타력이 한화의 타선을 강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 것.

지명 후 연락이 닿은 정민규는 "아직도 얼떨떨하다. 기분은 좋은데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한화에 대해서는 "아는 형들이 많다. 올해 2차 2라운드 신인 (한)승주 형, 지난해 2차 3라운드 (정)이황이 형이 있어서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민규는 "손목 힘이 좋은 편이라 타이밍을 앞에 놓고 좋은 타구를 치면 타구가 멀리 가더라. 하지만 아마추어는 토너먼트라 지고 있을 때 마음이 급해져 빠지는 공에도 배트가 따라나간다. 프로에서 평정심을 배우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프로에서 시즌을 치르려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몸을 잘 만들고 싶다"고 입단 전까지 준비할 과제를 확인했다.

중학생 때부터 지난해까지 3루수를 보던 정민규는 올해 유격수로 바꿔 아직 유격수 수비가 몸에 완전히 익지는 않았다. 정민규는 "3루가 편하지만 유격수도 (한화에) 가서 열심히 준비하면 많이 힘들지 않을 것 같다. 타격에 비해 수비가 약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하주석 선배 보면 수비도 잘하면서 타격이 나쁜 것도 아니다.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팀이 기대한 장타력 하나만큼은 자신감을 보인 그는 "처음에 잘 못하더라도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할테니 팬분들께서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야구선수는 직업이고 인간 정민규도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 초중고 감독님들이 모두 인성을 강조하셨다. 인성이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프로 선수로서 각오를 전했다.

정민규는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아무 걱정 없이 야구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께서 날 믿고 많이 뒷바라지 해주셨기 때문이다. 정말 감사하다"며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화는 지금까지 1차지명을 연고지인 충청권에서 고르던 전통을 깨고 정민규를 택하며 실력에 깊은 신뢰를 보였다. 인성과 노력을 중요시하는 정민규가 앞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어린 독수리의 비상을 기대해본다.

스포티비뉴스=KBO,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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