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 대행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선수들을 관리 감독하는 책임자로서 코로나 양성 판정이 나온 것과 관련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 대행이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팀 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한화 투수 신정락이 지난달 3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구계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서산훈련장을 쓴 한화 2군 선수단과 직원 40명이 모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고, 1일 오전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25일 이후 1군에 콜업된 한화 선수 2명과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선수 2명은 1일 오전 2시쯤 KBO가 긴급 지정한 협력 병원에서 진단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화 측은 1일 오후 3시30분쯤 "한 차례 열이 발생했지만, 지난달 31일 오전 코로나 검사 때도 체온이 적정 범위 안에 있었다. 검사 후 저녁에 확진 판정을 받아 밤 9시쯤 KBO에 보고했다. 신정락은 윤성군 재활 중이라 2군에서 뛰던 선수들과 밀접 접촉은 하지 않았다. 신정락은 현재 병상이 없어 자택 격리 중이고, 감염원은 알 수 없어 현재 역학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행은 "어제(지난달 31일)부터 감자기 신정락 선수가 코로나 확진을 받으면서 어수선하고 우왕좌왕했다. 구단과 협의해 조치할 수 있는 것은 조치하고,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예방하기로 했다. 신정락 선수 관련 보고는 어제 오전에 처음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선수들을 관리 감독하는 책임자로서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온 것과 관련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신정락 선수가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추가적으로 검사를 받아 결과를 들은 선수들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나머지 선수들의 결과를 기다려봐야겠지만, 검사 결과에 조금 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우리는 KBO 쪽에서 취하는 조치에 따라서 움직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잠실야구장에서 뒤늦게 훈련을 시작한 한화 선수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최 대행은 "우리는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가 된 뒤로는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며 앞으로도 방역 지침을 잘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와 경기를 치러야 하는 김태형 두산 감독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위험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10명 이상 모이지 말라고 하는데, 10개 구단이 60~70명씩 함께 다니니까. 조마조마하다. 우리도 항상 나부터도 누구 하나 걸리면, 본인이 아픈 것은 둘째 치고 위험한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이어 "선수가 일단 가장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본인 하나 때문에 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리그 분위기가 누구 하나 잘못되면 죄인 취급을 받는다. 그게 문제가 아니라 코로나에 걸린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겠나. 완치도 없다고 하고 정말 조심스럽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서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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