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28)가 42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알칸타라는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간 시즌 7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무4사구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11승째를 챙겼다. 아울러 올 시즌 처음으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챙긴 투수가 됐다. 두산은 4-0으로 이겼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6km가 나왔다. 98구 가운데 직구가 57개에 이를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슬라이더와 포크볼, 체인지업, 커브 등으로 타이밍을 뺏으며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한 차례 더 세웠다. 알칸타라는 지난 5월 17일 광주 KIA전과 7월 3일 잠실 한화전에서도 삼진 9개를 잡았다. 

승리가 없는 동안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알칸타라는 지난 6경기에서 1패를 떠안으면서 37이닝,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5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으나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일 경기에 앞서 "내용은 잘 던지고 있다. 1선발 임무를 충분히 해주고 있다. 본인이 조급해질 수는 있는데, 한번만 차고 나가면 잘 풀릴 것 같다. 볼때마다 '나이스 피처'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알칸타라는 한화 타선을 완전히 압도하는 투구를 펼쳤다. 23타자를 상대하면서 21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2회 1사 후 노시환과 6회 2사 후 이용규에게만 안타를 맞아 한 차례씩 출루를 허용했다. 그사이 타선은 4점을 뽑아 알칸타라의 승리 조건을 만들어줬다. 

알칸타라는 "승리해서 기쁘다. 초반에 타선이 점수를 뽑아주고 불펜이 잘 막아줘서 이길 수 있었다. 오늘(1일) 아내 생일이라 선물을 하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켜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내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말에는 "약속한 승리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생일 축하하고 진심을 다해 사랑한다"고 말하며 기사에 적었는지 나중에 확인할 것이라고 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승리가 없는 동안 답답했지만, 김 감독의 믿음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알칸타라는 "사람인지라 조급하긴 했다. 감독님께서 응원해주시고, 좋은 말 해주셔서 당연히 큰 힘이 됐다. 1선발로 승리를 못 챙기는 상황에서도 계속 믿음을 주셔서 자신 있게 확신을 갖고 던질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알칸타라가 주춤한 사이 다승 1위는 NC 드류 루친스키(13승)에게 내줬다. 알칸타라는 다시 다승 선두를 향해 나아간다. 알칸타라는 "경쟁에서 이기고 싶다. 팀 승리를 챙기기 위해서 마운드에 서는 것이니까. 경쟁에서 이겨 보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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