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주환을 비롯해 선발 출전한 두산 베어스 내야수들은 1일 한화전에서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 연합뉴스
▲ 두산 베어스 김재호는 타석에서도 마스크를 썼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선수들이 '예외 구역'으로 분류한 그라운드에서도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가 맞붙은 1일 잠실야구장. 경기에 앞서 지난달 31일 한화 투수 신정락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KBO와 10개 구단 모두 긴장 상태였다. 신정락은 육성군에서 훈련했지만, 2군 선수단이 훈련한 서산구장 시설을 이용했다. 한화 2군 선수단과 직원, 그리고 최근 2군에서 1군으로 콜업된 선수 2명까지 모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역학조사 끝에 1일 경기 개시 약 1시간 전, KBO는 잠실을 비롯한 5개 구장 경기를 모두 정상 진행한다고 알렸다.

역학조사 결과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선수들의 불안감마저 지울 수는 없었다. 1회 수비부터 두산 1루수 오재일, 2루수 최주환, 유격수 김재호, 3루수 허경민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내야수들은 수비할 때 상대 팀 선수들과 접촉할 확률이 높기 때문. 외야수는 수비할 때 상대 팀과 접촉하는 일은 없지만, 좌익수 김재환도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이 중에서도 일부는 타격할 때까지 마스크를 썼고, 일부는 타격할 때만 마스크를 벗었다. 

▲ 한화 이글스 유격수 하주석이 마스크를 쓰고 수비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더그아웃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한화 이글스 선수들 ⓒ 연합뉴스
한화 선수들도 하주석, 이성열, 송광민 등 일부 선수들이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경기에 앞서 그라운드 훈련을 할 때는 선수단 모두 한 명도 빠짐없이 마스크를 썼다. 코로나19 첫 사례가 나온 다음 날인만큼 양쪽 선수단 모두 경각심을 갖고 움직였다. 

KBO는 지난달 25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그라운드를 제외한 더그아웃, 라커룸 등 경기장 모든 공간에서 마스크 쓰기를 의무화했다. 경기 전 훈련 때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는 아니지만, 강력 권고하고 선수 간 1미터 이상 거리두기는 적극적으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선수단이 예방 수칙을 지키기 않은 사례가 중계방송, 미디어, SNS 등으로 노출되면 1차 위반 시 경고, 2차 위반 시 20만 원, 3차 위반부터는 1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그라운드는 마스크를 써야 하는 의무 공간이 아닌데도 하나둘 마스크를 쓰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 숨이 차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는 가끔 코를 덮었던 마스크를 내려 숨을 고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하지만, 선수들이 지금 상황을 얼마나 무겁게 받아들이는지 알 수 있었다. 

한편 KBO는 1일 저녁 9시 신정락에 이어 한화 육성군에서 확진자가 한 명 더 나왔다고 알렸다. 검진 대상인 한화 2군 선수단 97명 가운데 2명이 양성, 45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50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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