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량 저하로 고전하고 있는 맷 하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KBO리그에서 뜬금없이 소환된 선수가 바로 MLB 올스타 출신인 맷 하비(31)였다. 하비의 에이전시인 보라스 코퍼레이션에서 한국 팀들에게 일종의 ‘이력서’를 넣었다는 소식이 화제였다.

이는 사실이었고, 비슷한 절차를 거친 에디슨 러셀은 키움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하비라는 슈퍼스타의 KBO리그행은 없었다. 국내 구단들의 반응이 미지근하기도 했지만, 하비 또한 MLB 잔류를 목표로 움직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제는 진짜 MLB 경력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월 말 우여곡절 끝에 캔자스시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하비는 8월 20일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와 3경기를 던졌다. 그러나 성적은 최악이다. 3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했으나 7이닝 소화에 그쳤다. 남들은 한 경기에 끝낼 수 있는 이닝 숙제다. 성적이 안 좋았다는 의미다.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5.43을 기록하며 벼랑 끝에 섰다.

좀처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는다. 8월 20일(한국시간) 신시내티전에서 3이닝 3실점을 기록한 하비는 8월 26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2⅔이닝 4실점에 그쳤다. 그리고 2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1⅓이닝 6피안타(3피홈런) 5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조기강판됐다. 시작부터 홈런을 맞으며 무너졌다.

2012년 뉴욕 메츠에서 MLB에 데뷔한 이래 스타 대접을 받았고 실제 올스타 경력도 있는 하비다. 그러나 경기장 밖에서 구설수가 점차 많아지기 시작하더니, 경력은 계속 추락이다. 지난해에도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12경기에서 3승5패 평균자책점 7.09를 기록한 채 방출됐다. 현지에서는 “하비가 반등한다면 그 자체로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접어가고 있는 추세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는 점도 있지만, 현지에서는 하비의 하락세를 분석하며 그것은 핑계라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미 몸이 망가졌고, 기량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올해 부진하면 시간이 갈수록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던질 확률이 떨어진다. 하비가 현역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마이너리그 계약이나 다른 리그를 찾아야 할 수도 있다.

올해 KBO리그행 루머가 하나의 이벤트 성격에 가까웠다면, 내년부터는 현실이 될 수도 있다. 하비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스타의 앞길에 어떤 미래가 있을지도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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