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브리검이랑 요키시가 이렇게 빠질 줄 몰랐죠."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선발투수가 부상으로 대거 이탈한 악재 속에서도 버틴 지난 101경기를 되돌아봤다. 키움은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 최원태, 이승호까지 선발투수 4명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속에서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2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는 6-4 승리로 창단 처음으로 60승(41패)에 선착했다. 

브리검이 부상 악재의 시작이었다. 브리검은 지난 5월 27일 팔꿈치 염증으로 48일 동안 자리를 비웠고, 팔꿈치에 한번 더 통증을 느껴 지난 7월 26일부터 7월 31일까지 6일 동안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에이스의 부상으로 위태로울 것 같았던 키움은 오히려 더 힘을 냈다. 키움은 브리검 없이 버틴 6월에 승률 0.760(19승6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고, 덕분에 4위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브리검이 돌아오자 실질적 에이스를 맡았던 요키시가 이탈했다. 지난달 10일 왼 어깨 골두 멍 진단으로 9일 동안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다시 어깨 통증을 느껴 지난달 25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태다. 

요키시가 말소된 시점에 국내 선발투수들도 줄줄이 자리를 비웠다. 좌완 이승호와 우완 최원태 모두 어깨 통증으로 현재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키움은 흔들리지 않았다. 돌아온 브리검이 8월부터 다시 중심을 잡아줬고, 김재웅, 조영건 등이 대체 선발투수 임무를 잘 해냈다. 대체 선발투수마저 내세우기 힘든 날에는 '불펜 데이'로 마운드를 운용하며 버텼다. 덕분에 8월에도 17승9패 승률 0.654로 2위에 오를 수 있었다. 

손 감독은 "브리검과 요키시가 이렇게 빠질 줄 몰랐다. 선발은 많이 준비하면 준비할수록 좋다는 것을 깨달은 시즌이다. 캠프 때는 우리 선발투수들이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 캠프 때는 길게 던지는 투수를 준비하는 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고 밝혔다. 

부상 선수들의 빈자리를 채워준 선수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손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많아서 어려웠다. 특히 6월에 브리검 빠졌을 때는 정말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잘 채워줬고, 최근에도 대체 선발투수가 나오는 경기나 불펜 데이가 많아서 어렵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그럴수록 서로서로 노력했고, 벤치 분위기를 밝게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지금 성적의 공을 온전히 선수들에게 돌렸다. 손 감독은 "감독이 실수해서 놓친 경기도 많았다. 선수들이 잘해줘서 표시가 안 나게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제는 아픈 선수들이 돌아올 일만 남았다. 6일로 복귀 날짜를 정한 요키시를 시작으로 이승호, 최원태가 1~2주 간격으로 차례차례 복귀할 예정이다. 허리를 삐끗해 부상자 명단에 오른 불펜 투수 안우진까지 합류하면 마운드 운용 걱정은 조금씩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