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동료들은 실수를 반복했지만, 류현진(33,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이들을 살렸다."

MLB.com 토론토 담당 기자 키건 매디슨이 단단히 뿔이 났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1패)째를 챙겼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92에서 2.72로 낮췄다. 토론토는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투런포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내야수 조나단 비야가 이적 후 첫 경기에서 실수를 연발했다. 비야는 1회 2사 후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까지 노리다 아웃됐고, 4회 2사 1, 3루에서 3루주자였던 비야는 리드를 넓게 벌리다 포수에게 견제 아웃됐다. 공격 흐름을 번번이 끊은 것. 

수비로도 류현진을 돕지 못했다. 2루수로 나선 비야는 2회말 무사 1루에서 코리 디커슨의 타구를 잡은 뒤 2루에 악송구해 무사 1, 2루 위기를 만들었다. 류현진은 3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실점 없이 위기를 막았다. 

매디슨은 "류현진은 에이스로서 마이애미 타선을 상대하면서 걸레와 양동이를 들고 뒤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난장판을 청소했다. 경기 초반 토론토 선수들이 옛 습관(실책성 플레이)에 빠졌다. 주루와 수비에서 실책이 나왔는데, 그 두 가지 다 비야가 담당했다. 하지만 그런 반복된 실수에도 류현진은 동료들을 끌고 가기 위해 그곳에서 버텼다"고 했다. 

이어 "토론토가 왜 아메리칸리그 플레이오프 막판 경쟁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넘어서기 힘든지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이었다. 토론토 야구가 늘 깔끔하진 않았지만, 지루한 것과 혼동되는 일은 거의 없었다"고 비판했다.

류현진에게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매디슨은 "류현진은 체인지업과 커터를 앞세워 매우 훌륭한 8월을 보냈다. 베테랑 좌완은 언제 상대 타자들을 공격해야 하는지 알았다. 종종 높이 들어가는 직구를 던져 고전하긴 했지만, 훌륭한 타이밍에 그의 장기인 변화구를 던져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심지어 시속 67.3마일 느린 커브를 던져 삼진을 잡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8월부터 류현진은 34이닝 동안 삼진 39개를 잡으면서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했다. 7월 초반 2경기는 토론토에 적응하는 시간이었지만, 그 2경기를 포함해도 평균자책점이 2.72에 불과하다. 토론토가 지난 비시즌에 류현진에게 왜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안겼는지 보여주는 내용이다. 이날 같은 경기도 토론토가 류현진을 영입한 배경이다. 이렇게 성장통을 겪으면서 젊은 선수들이 에이스를 본보기로 얼마나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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