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험난한 일정을 앞두고 있는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3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 경기가 끝난 뒤 한숨을 쓸어내리면서 류현진(33·토론토)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몬토요 감독은 “에이스란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3일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경기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빈타는 물론 야수들의 실책, 주루에서의 미스 등 여러 악재가 팀과 류현진을 괴롭혔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6이닝 동안 5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허용했으나 1실점으로 버텼고, 5회 구리엘의 투런포가 승리조건을 만들었다. 불펜은 이 1점을 끝까지 잘 지켰다.

경기 후 몬토요 감독은 이 경기 승리의 일등공신이 류현진이라고 말하는 것을 전혀 주저하지 않았다. 몬토요 감독은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오늘 우리의 에이스라는 것을 보여줬다. 에이스란 그런 것이다”면서 “선수들이 그의 뒤에서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다. 특히 잡았어야 할 공도 놓치는 실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빅 피치 뒤에 또 한 번의 빅 피치를 선보였다”고 박수를 보냈다.

“그는 출중했다. 그것이 당신이 필요한 것이었고, 그래서 그가 에이스인 것”이라는 몬토요 감독의 말에 현지 언론도 적극 호응했다. 토론토 담당기자들은 이날 저조한 경기력을 보인 다른 선수들을 질타하면서 “다른 선수들이 류현진에게 저녁을 대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MLB.com은 “류현진이 걸레와 양동이를 손에 들고 난장판의 거의 모두를 청소했다”고 비유했다.

6경기 연속 ‘5이닝 이상, 1자책점 이하’ 기록으로 토론토 구단 역사를 쓴 류현진이다. 이제 토론토의 그 누구도 류현진이 에이스인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팀을 이끄는 왕으로 공인된 기분이다. 하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기는 이르다. 앞으로 일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 경기 상대는 뉴욕 양키스가 유력하다.

토론토는 4일부터 7일까지 원정에서 보스턴과 5경기(더블헤더 포함)를 치른다. 몬토요 감독은 이 일정에 대비해 선발투수 한 명을 임시로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8일 혹은 9일 뉴욕 양키스전이다. 8일이든 9일이든 양키스를 피해갈 수는 없다. 양키스는 류현진이 토론토에 있는 한 매년 자주 상대해야 하는 팀이다. 첫 만남도 나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양키스가 최근 주춤했지만 장타력을 갖춘 좋은 타자들이 많은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그 다음 상대들도 만만치 않다. 류현진은 이후 뉴욕 메츠 혹은 양키스, 필라델피아 등을 연달아 상대할 가능성이 있다. 3일 현재 필라델피아의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809로 리그 2위, 메츠는 0.789로 6위, 양키스는 0.779로 7위다. 

선발 상대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하나 적어도 최근 상대했던 마이애미(OPS 0.678), 볼티모어(0.766)보다는 전반적인 타선 짜임새가 있는 팀들이다. 류현진의 기세가 9월까지 이어질지 관심사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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