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초반 팀의 투자에 완벽히 부응하고 있는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3일(한국시간) 류현진(33·토론토)의 호투를 칭찬하면서 “금전적 가치 이상이 있다”고 단언했다. 류현진이 팀을 승리로 이끌면서 토론토가 전력을 보강하는 등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고, 팀 분위기도 그만큼 좋아진다는 것이다.

이른바 ‘류현진 효과’는 여기저기서 드러난다. 토론토가 다른 팀 부럽지 않은 에이스를 구했다는 것은 여러 지표에서 증명할 수 있다. 당장 류현진은 8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7위를 달리고 있다. 48개의 탈삼진 또한 리그 공동 6위다.

세이버 스탯에서 가장 대중화된 지표 중 하나인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를 봐도 류현진의 진가가 드러난다. 여러 팀 공헌도가 합쳐져 표현되는 이 지표에서 류현진은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팬그래프’의 집계에서 류현진은 4일 현재 1.3을 기록, 전체 10위를 기록 중이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집계에서는 1.7로 전체 8위다. 두 사이트의 집계 방식은 어느 쪽에 더 가중치를 두느냐에 따라 다소 다른데 양쪽에서 류현진을 모두 앞서는 선수는 몇 없다.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맥스 프리드(애틀랜타),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까지 딱 세 명뿐이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집계에서는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1.5), 맥스 슈어저(워싱턴·1.4), 잭 그레인키(휴스턴·1.4), 게릿 콜(뉴욕 양키스·0.9) 등 리그의 내로라하는 에이스들을 모두 앞서 나가고 있다. 물론 류현진이 이들보다 더 나은 투수라는 것을 말해주는 지표는 아니지만, 적어도 시즌 초반 류현진이 충분한 값어치를 해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게 말해준다. 

토론토의 투자 금액 회수도 빨라지고 있다. 토론토는 류현진과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연간 2000만 달러를 4년간 나눠 받는다. 올해는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류현진이 받는 연봉은 약 740만 달러 정도다. ‘팬그래프’의 분석에 의하면 류현진은 현재 WAR로도 1080만 달러의 가치를 거뒀다. 

이보다는 소폭 더 높은 WAR로 시즌을 마무리할 것이 유력한 만큼 류현진은 올해 토론토의 투자에 충분히 부응할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한 살 더 먹어도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기도 해 계약기간의 첫 3년까지는 충분히 투자 금액 이상의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할 수도 있다. 여기에 현지 언론이 거론하는 무형적 효과까지 생각하면 류현진의 투자는 대박을 예감케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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