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의 꽃. 출처ㅣtvN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이 심상치 않은 뒷심을 보이며 조명 받고 있다.

지난 7월 29일 첫 방송을 시작한 '악의 꽃'은 14년 간 사랑해 온 남편이 연쇄살인마로 의심되는 가운데,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희성(이준기)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지원(문채원)의 이야기를 담은 감성 추적극이다.

'악의 꽃'은 방송 첫 주만 해도 첫 방송 시청률 3.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2회 시청률 2.9%로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성적을 기록했다. 최근 타 방송사 수목드라마 시청률이 2%대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출발이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를 선호하는 '요즘' 시청자들은 '초반 전개가 지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탄탄한 전개를 위해 깔아둔 도입부가 지나자 연출, 연기, 대본, 음악 등이 탄력을 받기 시작하며 차츰 몰입도가 높아졌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4회 시청률은 '껑충' 뛰어오른 3.7%를 기록했고, 8회에서는 3.9%까지 치솟았다. OTT 등으로 시청하는 이들도 늘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화제성은 더욱 커졌다. 여기저기서 "'악의 꽃' 재밌다"는 반응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11회를 기준으로 1~5회까지의 전반부에는 평균 3% 초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면, 6~11회까지는 3% 후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서서히 두터워지는 시청층을 보이고 있다. 눈에 띄는 수치는 아니지만 '악의 꽃'이 평일 밤 11시대에 편성된 드라마임을 감안한다면 의미있는 성장세다.

특히 최근 드라마는 자극적인 소재와 빠른 전개로 초반 시청층을 휘어잡은 뒤 엔딩까지 끌고가는 추세다. 초반엔 주목받지 못했지만 중반부로 접어들수록 힘을 받는 '악의 꽃'은 드문 흥행 루트를 탄 셈이다.

이 때문에 아쉽게도 초반 시청자를 놓쳤지만, 참고 지켜보며 '악의 꽃'의 진가를 알아챈 마니아 시청자들이 일당백으로 활약하며 주변에 열혈 홍보를 하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연쇄살인마 남자 주인공과 경찰 아내라는 강렬한 키워드에 주춤했던 시청자들도 "알고보면 멜로 맛집"이라는 반응에 1회부터 정주행을 시작하는 경우가 늘었다.

특히 이준기와 문채원의 훤칠한 비주얼과 두 사람의 부부 호흡이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이같은 열기에 불을 지폈다. 더불어 촘촘한 스토리와 연출 등 빠지는 구석 없는 '웰메이드'라는 호평까지 이어지면서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한동안 '악의 꽃' 정주행 열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렇듯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악의 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잠시 촬영을 쉬어간 탓에 휴방을 앞두고 있다. 한창 스토리에 물이 올라있을 타이밍에 스페셜 방송을 하는 것이 아쉽다는 반응도 있지만, 뒤늦게 보기 시작한 시청자들이 늘기 시작한 만큼 스토리를 따라잡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겨 시청률에는 호재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조용하고 강하게 치고 올라와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악의 꽃'이 호평에 힘입어 끝까지 웰메이드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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