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김원중이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9회 최형우의 홈런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혼신의 59구 역투에도 두 경기 내리 웃지 못할 뻔했다.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김원중(27)이 아찔했던 더블헤더 첫 경험을 마쳤다. 김원중은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더블헤더에서 모두 마운드를 밟았다. 올 시즌 마무리로 발탁된 뒤 처음 소화한 하루 두 경기 등판이었다.

결과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우선 1차전에선 3-3으로 맞선 9회초 등판해 패전투수가 됐다. 선두타자 최원준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뒤 김민식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3루 위기로 몰렸다. 이어 프레스턴 터커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잘 잡아냈지만, 최형우에게 결승 3점홈런을 허용했다.

결국 롯데는 9회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3-6으로 패했다.

30분 뒤 시작된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김원중은 경기 막판부터 몸을 풀었다. 그리고 9-5로 앞선 9회 다시 호출을 받고 마운드로 올랐다. 출발은 좋았다. 선두타자 홍종표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박찬호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누상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김원중은 이어 황대인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그런데 위기는 이때부터 시작이었다. 최원준에게 우전 2루타를 맞으면서 2사 2·3루로 몰렸고, 이어 터커에게 2타점 중전안타를 맞아 7-9까지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리고 최형우가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하면서 위기는 계속됐다. 이미 1차전에서 패전을 기록한 김원준으로선 블론세이브마저 걱정해야 하는 상황. 다행히 이진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두 번 연속 실패는 일어나지 않았다.

냉탕과 온탕을 오간 김원중으로선 결과적으로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 한 경기 최다 투구수와 최다 실점을 같은 날 기록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투구수가 33개(7월 19일 삼성 라이온즈전)였던 김원중은 2차전에서 38구를 던졌다. 1차전 투구수 21구를 더하면 이날 하루 투구수는 모두 59구였다. 혼신의 힘을 다한 셈이다. 물론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3실점 불명예도 기록한 김원중이었다.

마무리로서 첫 더블헤더를 치르며 진땀을 흘린 김원중의 하루는 이렇게 정신 없이 막을 내렸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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