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민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신인 이민호의 평균자책점이 하루 만에 3.39에서 4.71로 크게 뛰어올랐다. 

7일 사직 롯데전에서 1⅓이닝 11피안타(2홈런) 1볼넷 10실점을 기록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조짐은 지난달부터 있었다. 16일 NC전 6⅔이닝 5실점, 26일 삼성전 6이닝 5실점으로 3경기 연속 5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8월 첫 경기는 6이닝 4실점이었다. 

8월 이후 4경기에서 2승(1패)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10.80에 달한다. 같은 기간 20이닝 이상 던진 투수 46명 가운데 45위다(최하위 SK 리카르도 핀토 10.99).

직구 평균 구속은 지난달 5일 KIA전을 기점으로 천천히 떨어지는 중이다. 최근 4경기 직구 평균 구속이 145km-144.6km-143km로 내려왔다. 그래도 경기 초반에는 여전히 빠른 공을 던졌다. 7일 롯데전에서는 직구 평균 145km를 기록했으나 타자들은 가볍게 정타를 때렸다.

▲ LG 이민호. ⓒ 곽혜미 기자
체력의 벽에 부딪힌 것일까. 로테이션 조정을 해주고 있지만 이미 고교 시절 공식 경기에서 던졌던 투구 이닝을 넘겼다. 이민호는 휘문고 소속이던 지난해 13경기에서 50⅔이닝을 던졌다. 올해는 13경기에서 65이닝을 책임졌다.

또 직구-슬라이더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가 한계에 도달했을 수도 있다. 구속 차이가 있는 커브와 포크볼을 던지기는 하지만 비중은 높지 않다. 7일 경기에서는 커브를 늘려 돌파구를 찾으려 했으나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LG는 시즌초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의 부진에도 이민호와 정찬헌, 임찬규의 활약으로 버티며 중상위권을 지켰다. 이민호는 7월까지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면서 10일 로테이션으로 KBO리그에 연착륙했다. 

덕분에 류중일 감독은 9, 10월 더블헤더와 특별 서스펜디드 경기가 늘어나더라도 대처할 수 있는 선발 카드를 손에 쥘 수 있었다. 그런데 이민호가 흔들리면서 새로운 고민에 빠지게 됐다. 이민호 자신에게도, 그에게 미래 에이스를 기대하는 LG에도 큰 숙제가 던져졌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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