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이 최근 3연패 기간 25이닝 5득점에 그쳤던 양키스에 고전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양키스와 올 시즌 첫 맞대결은 류현진(토론토)에게 큰 기회였다. 8일(한국시간) 양키스전에서 지난해 당한 7실점 부진을 갚는 동시에 팀의 지구 2위를 지킬 기회를 잡았다. 

기대가 컸다. 양키스는 최근 10경기에서 4승 6패로 내리막을 걷고 있었다. 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더블헤더 2경기 3-6 패배를 시작으로 3연패. 게다가 3연패 기간에는 25이닝 동안 단 5득점에 그쳤다. 

양키스 경기를 분석하는 해설자 잭 커리는 8일 1회 류현진을 상대로 나온 보이트와 힉스의 연속 타자 홈런 후 "이 백투백 홈런은 양키스가 지난 28이닝 동안 기록한 세 번째 '연속 타자 안타'"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만큼 양키스 타선은 집단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1회 먼저 2점을 내줬지만 단순히 '양키스라서' 류현진이 밑지고 들어갈 이유는 없었다. 

류현진은 8월 24일 양키스전에서 4⅓이닝 만에 안타 9개를 맞고 7실점했다. 홈런을 3개나 내줬다. 애런 저지와 개리 산체스,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지오 어셀라에게는 2루타를 2개나 내줬다. 지난해 류현진의 최악의 경기 중 하나였다. 

1년이 지나 다시 만난 양키스는 그때와 다른 팀이 돼 있었다. 최근 페이스가 떨어져 있는 것이 분명했고, 무엇보다 지난해 장타를 내줬던 선수들이 모두 팀에 없었다. 저지 산체스 어셀라는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레고리우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팀을 옮겼다. 

이번에는 낯선 타자들이 많았다. 선발 라인업 9명 가운데 6명이 처음 만나는 타자였다. 

다저스 투수-콜로라도 타자로 자주 만났던 DJ 르메휴, 지난해 상대한 글레이버 토레스와 브렛 가드너를 뺀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초면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 낯선 타자들에게 고전했다. 루크 보이트, 애런 힉스, 미겔 안두하르에게 홈런을 맞았다. 클린트 프레이저에게는 5회 2타점짜리 치명타를 내줬다.

결국 류현진은 5이닝 동안 안타 6개(3홈런)를 맞고 5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2.51에서 3.19로 껑충 뛰었다. 

패전을 더하지 않은 점은 다행이었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6회에만 만루 홈런 포함 5안타 4볼넷과 상대 실책 하나를 더해 무려 10점을 뽑았다. 류현진의 패전은 지워졌고, 토론토는 12-7로 크게 이겼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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