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류현진(토론토)는 8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1회부터 홈런을 두 개나 맞았다. 올 시즌 처음으로 1경기 2피홈런. 그것도 한 이닝에 홈런을 두 개나 내주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그의 마지막 한 이닝 2피홈런은 지난해 8월 24일 양키스전이었다. 

피홈런 모두 오른손 타자에게 던진 포심 패스트볼이 문제였다. 스트라이크존 높은 쪽으로 들어간 공이 연달아 장타가 돼서였을까. 류현진-대니 잰슨 배터리는 체인지업과 커브 의존도를 높였다.  

이 판단은 4회까지 통했다. 류현진이 백투백 홈런 허용 뒤 4회까지 잡은 아웃카운트 11개는 주로 체인지업에서 나왔다. 체인지업이 8개(3회 병살타 포함), 커브가 2개, 슬라이더가 하나였다. 경기를 통틀어 탈삼진 5개 가운데 4개를 체인지업으로 잡았을 만큼 '주 무기'의 위력은 여전했다.

그러나 체인지업과 커브만 던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체인지업으로 먼저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들고, 더 빠른 구종으로 아웃을 잡으려는 계획은 결국 결정적인 상황에서 실패로 돌아갔다. 류현진은 5회 2사 후 클린트 프레이저를 상대로 커브-체인지업을 던져 볼카운트 1-2를 만들었지만, 결국 2-2에서 던진 5구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2점을 더 빼앗겼다. 

양키스 타선이 집단 슬럼프에 빠져 있었지만 류현진의 제구도 그만큼 좋지 않은 하루였다. 류현진이 던진 98구 가운데 볼이 41구였다. '커맨드 마스터'답지 않은 경기 끝에 5이닝 6피안타(3홈런) 2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대신 토론토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은 피했다. 토론토는 6회 10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고 12-7로 이겼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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