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대니 잰슨(왼쪽)이 8일(한국시간) 샬렌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전에서 8-6으로 앞선 6회말 만루홈런을 때려낸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깜짝 대포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8일(한국시간) 샬렌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전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2-7 대승을 거뒀다. 선발투수 류현진의 난조(5이닝 6안타 5삼진 1볼넷 5실점) 속에서 6회초까지 2-6으로 패색이 짙었지만,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대거 10점을 뽑아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중심에는 6회 만루홈런을 터뜨린 대니 잰슨(25)이 있었다. 잰슨은 8-6으로 앞선 6회 1사 만루에서 아담 오타비노의 시속 140㎞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4호포이자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만루홈런이었다.

토론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33)을 영입하면서 마운드를 보강했지만, 안방은 여전히 약점으로 꼽혔다. 대니 잰슨(25)과 리즈 맥과이어(25) 모두 메이저리그에선 경험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아쉬움은 페넌트레이스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주전 마스크를 쓴 잰슨은 수비에선 나름의 몫을 다했지만, 타석에선 30경기 타율 0.148(81타수 12안타) 3홈런 9타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이야기가 달랐다. 류현진과 배터리 호흡을 맞추기 위해 9번 포수로 선발출전한 잰슨은 3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2볼넷으로 활약하면서 수훈선수가 됐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2-2로 맞선 2회 무사 2루 첫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때 2루주자 에스피냘이 3루까지 향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이어 4회 볼넷으로 걸어나간 잰슨은 6회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8-6으로 전세를 뒤집은 1사 만루에서 오타비노를 상대했다.

전 타석처럼 볼을 잘 골라내며 3볼-1스트라이크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간 잰슨은 몸쪽 높은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쐐기 만루포를 터뜨린 뒤 아이처럼 좋아하며 홈을 밟았다. 승부는 여기에서 사실상 갈렸고, 토론토는 12-7로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168경기에서 19홈런을 기록했던 잰슨은 만루홈런과는 연을 맷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쐐기포로 자신의 통산 20번째 아치를 만루홈런으로 장식하게 됐다.

경기 후 잰슨은 “(오늘 세리머리는) 순수한 기쁨에서 나온 표현이었다. 그간 부진으로 힘들었는데 이렇게 만루홈런으로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