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찐한친구' 전세계 PD. 제공|E채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아~ 저 안경잽이 PD를 확!"(장동민)

E채널 '찐한친구' 전세계 PD가 방송을 통해 얻은 별명이 바로 '안경잽이 PD'다. 굵은 뿔테 안경을 낀 선한 표정으로 무시무시한 미션을 쏟아내는 것을 보고 악에 받친 '버럭대장' 장동민이 홧김에 이런 별명을 붙였다. MBC 출신으로 '찐한친구'의 살림을 책임진 전세계 PD는 9일 '찐한친구' 시즌1 마지막인 10회 방송을 앞두고 속내를 밝혔다. 하하, 김종민, 양동근, 장동민, 송재희, 최필립 등 1979년생 동갑내기 스타들과 '찐한친구'를 함께한 지난 5개월을 돌이켜보면 '순삭'이자 '감사'라며 "'찐한친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벌써 막방이라니 정신이 번쩍 든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아직 못 들려준 이야기와 못 보여준 모습이 많은데…, 그래서 10회에 많은 걸 담아봤다. 7942 찐친들의 보지 못한 모습과 몰랐던 이야기를 찐~하게 담았다. '찐한친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획 단계부터 방송까지 지난 5개월을 '찐한친구'와 함께한 전세계PD는 "'찐한친구' 말고는 어떤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찐하게 빠져서 5개월을 정신없이 달려왔다. 헤어 나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며 "나이도 어린 안경잽이 PD 때문에 고군분투한 7942형들, 고집불통 PD를 믿고 함께 해준 박혜진 작가, 동고동락한 모든 팀들, 마지막으로 이병혁 PD에게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경잽이PD'라는 애칭에 대해 "멤버들과 제작진의 관계가 순간 업그레이드된 애칭이다. 장동민이 투덜거리면서 부른 별명이지만 '안경잽이 PD'라는 캐릭터 덕분에 한 층 더 친해졌다"며 "고마워 동민이 형"하고 감사를 전했다. 전 PD는 "오랜 세월 알아온 사이 같아져서 미션도 더욱 거침없이 제시하게 됐다. '안경잽이 PD'라는 애칭이 마음에 들고, 앞으로도 계속 불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세계 PD는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며 "편집된 영상을 보면서 '더 독하게 마음을 먹었어야 했는데…', '더 놀려먹고 골탕 먹이고 해야 했는데…', '진정한 친구란 무엇인지 더 보여 줬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매회 느꼈다"고 말했다. 그가 꼽은 가장 웃겼던 순간은 7회 가평에서 장동민이 밴드왜건을 정신없이 탄 뒤, 무섭다며 무릎을 꿇은 대목. 전 PD는 "'당신의 개가 되겠습니다. 멍멍~ 마흔둘에 오줌을 쌌어요!'라는 장면이 있는데 이 때 정말 미친 듯이 웃었다. 촬영장에서도 느꼈지만 역시나 방송을 보면서도 '이 때 정말 멤버들과 친해졌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가장 애착가는 멤버로 "'찐한친구'의 중심이자 진행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하하 , 김종민, 장동민 예능 3인방"을 꼽으며 "프로그램의 전체적 진행과 흐름을 하하가 잡아주고, 순수함과 엉뚱함을 김종민이 보여주며, 매운맛과 사이다 양념을 장동민이 더해줬다. 예능 중에 예능, 찐~예능이 탄생된 것 같아서 세 사람에게 애착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물론 양동근, 최필립, 송재희 등으로부터 기대 이상의 예능감을 실감하기도 했다. 전 PD는 양동근에 대해 "절제된 말과 행동이 첫인상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틀렸다는 걸 깨달았다. 거침없이 움직이고 싶고 쉼 없이 말하고 싶어했다"며 "아직 열리지 않은 예능계 판도라의 상자"라고 평했다. 최필립이 "방송을 위해, 방송만을 위한, 방송에 최적화된 방송형 기계 인간 필립스! 정말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캐릭터"라면 송재희는 "예능에서 보기 드문 정말 솔직하면서 순수한 사람, 4차원을 넘어서 신의 영역 속에서 사는 사람"이란다.

전세계 PD는 "'찐한친구'의 아이템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무한도전'처럼 1979년생 42살 찐친들이라면 장르 불문, 콘셉트 불문 무엇이든 해볼 수 있는 예능계 광활한 초원 같은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은 '찐한친구2'"라고 강조했다. 아직 확정 상태는 아니지만 방송을 마무리한뒤 재정비를 거칠 계획. 전 PD는 "탑골 예능, 리얼리티 관찰, 음악 쇼, 서프라이즈, 몰카 등 아직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많다. 기회가 된다면 언젠간 볼 수 있지 않을까?"라며 기대를 부탁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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