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 4위권에서 2경기 뒤져 있는 KIA는 시즌 막판 추월극을 노린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 마운드가 강하다. 쉽게 무너질 팀이 아니다”

6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두산과 공동 4위까지 뛰어오른 kt의 이강철 감독은, ‘당연히’ 아직 5위 경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실제 경기차를 보면 안심할 수준이 아니다. 공동 4위인 kt와 6위 KIA의 경기차는 단 2경기다. 일주일 사이에도 얼마든지 뒤집어질 수 있다. 조금 떨어지기는 했지만 7위 롯데도 5경기 바깥에서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롯데도 치고 올라올 만한 힘이 있지만, 일단 순위표에 붙어 있는 KIA를 경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감독은 KIA가 만만치 않은 힘을 가지고 있다고 잔뜩 경계했다. 기본적인 마운드 전력이 탄탄하다는 것이다. kt 또한 마운드가 안정되면서 성적이 급상승한 경험이 있다. 어차피 타격은 사이클이 있는 만큼 투수들이 버텨야 마지막까지 해볼 만한 승부가 될 수 있다.

KIA 마운드는 초반보다는 약해졌다. 선발진이 초반만한 위용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불펜에서는 핵심인 박준표가 부상으로 빠져 있다. 시즌 팀 평균자책점(4.69)도 리그 5위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확실한 원투펀치가 있다. 올 시즌 최고 선발투수 중 하나인 애런 브룩스, 그리고 8월 이후 자신의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는 양현종이 주인공이다. 현 시점에서 가장 치명적인 ‘연패’가 적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류중일 LG 감독 또한 비로 취소된 9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브룩스에 대해 “올 시즌 댄 스트레일리(롯데)와 더불어 가장 좋은 선발투수”라고 호평했다. 구속이 빠른데다 제구력까지 갖추고 있어 보는 맛이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8월 부진했던 드류 가뇽 또한 최근 2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이 또한 팀에는 긍정적인 일이다.

이기는 야구를 지킬 여건도 된다. 시즌 중반 흔들렸던 불펜은 마무리 전상현이 자리를 잡으면서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정해영의 발굴도 큰 수확이다. 여기에 핵심인 박준표가 부상을 딛고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8일 라이브피칭을 소화한 박준표는 11일쯤 라이브피칭 혹은 2군 경기에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다. 합격점을 받으면 늦어도 다음 주에는 복귀가 가능하다.

타선의 폭발력은 다소 아쉽지만, 돌아올 전력이 있다는 것은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김태진과 김선빈이 차례로 복귀했고 류지혁도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 최형우와 프레스턴 터커가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최근 최원준 김민식 등 시즌 초반 부진했던 선수들의 타격이 올라오는 것도 긍정적이다. 현역 시절과 감독으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맷 윌리엄스 감독이 어떤 승부수를 꺼내들지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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