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정타석 진입을 앞두고 있는 LG 홍창기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2020년 KBO리그의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는 단연 소형준(19·kt)이다. 고졸 신인인 소형준은 10일 현재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5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 중이다.

현재 91⅔이닝을 던져 규정이닝(144이닝) 소화는 어려워 보이지만, 그래도 고졸 신인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9승을 거뒀다는 것은 큰 메리트다. 게다가 순수 고졸 신인이고, 갈수록 성적이 좋아진다는 것도 투표에서 유리한 요건이 될 수 있다. 소형준은 7월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0, 8월 5경기에서 1.57을 기록했다. 8월에는 월간 MVP를 수상하기도 하는 등 여러모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홉수라는 변수가 있긴 하지만 10승을 달성할 경우 사실상 신인왕을 확정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순수 고졸 신인 10승이라는 보기 드문 기록이 투표인단의 표심을 사로잡을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일각에서는 이미 소형준이 신인왕을 예약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그러나 경쟁의 마지막 주자도 있다. 규정타석 소화를 눈앞에 둔 홍창기(27·LG)가 주인공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올 시즌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로 홍창기의 발견을 손꼽는다. 전지훈련 당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던 홍창기는 LG 주전 외야수들의 부상 공백을 틈타 어느덧 팀의 리드오프로 발돋움했다. 94경기에서 타율 0.285, 3홈런, 23타점, 4도루를 기록 중이다. 8일 광주 KIA전에서도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비로 취소는 됐으나 9일 광주 KIA전에도 선발 리드오프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규정타석 진입도 눈앞이다. 홍창기는 318타석에 들어섰고, 이 페이스를 가정할 때 빠르면 10일 잠실 키움전, 아무리 늦어도 이번 주에는 규정타석에 들어올 예정이다. 홍창기의 가장 큰 장점은 리드오프로서 갖춰야 할 출루율. 현재 0.419의 출루율을 기록 중인데 규정타석에 진입하면 페르난데스(두산·0.429), 최형우(KIA·0.422)에 이어 단번에 리그 3위로 올라온다.

물론 홍창기는 프로 5년차를 맞이하는 중고 신인이고, ‘선발 10승 유력’에 ‘고졸 신인’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소형준에 비하면 레이스에서 불리한 처지는 맞다. 다만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일 선수가 나온다는 것은 리그 전체적으로도 반가운 일이다. LG의 남은 정규시즌과 가을야구를 생각해도 홍창기의 꾸준한 활약은 중요하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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