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타선은 주말 SK와 2연전에서 침묵하며 팀 분위기를 이어 가지 못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중위권 도약을 노렸던 롯데의 발걸음이 꼬였다. 활화산처럼 타올랐던 타선이 거짓말처럼 침묵하며 인천에 걸린 두 경기를 모두 내줬다. 지독한 롤러코스터였다.

롯데는 12일과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주말 2연전을 모두 내줬다. 12일에는 1-2, 13일에는 1-3으로 졌다. 이날 수원에서 극적인 끝내기 승리로 한화에 이긴 5위 kt와 경기차가 5경기로 벌어졌다. 6위 KIA와 경기차도 3.5경기다. 남은 경기를 생각하면 부담이 될 만한 경기차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두 팀을 제쳐야 한다.

사실 인천에 입성하기 전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 10일과 11일 홈에서 삼성을 연파하며 3연승을 달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타선이 워낙 좋았다. 그간 부진했던 안치홍 민병헌이 곳곳에서 활약한 롯데 타선은 올 시즌 가장 좋은 파괴력을 선보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10일에는 전준우가 4타점, 안치홍이 3타점을 기록하는 등 13-8로 이겼다. 7회 9점을 뽑으며 경기를 뒤집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11일에도 4회에만 10점을 뽑는 폭발력을 앞세워 12-4, 또 한 번의 역전승을 일궜다. 안치홍이 4타점을 기록했고 주축 선수들 모두의 타격감이 좋았다.

인천에서 내심 2승, 못해도 1승1패를 생각하고 올라온 롯데였다. 선발 매치업도 불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투수들은 제 몫을 다했다. 롯데가 2경기에서 내준 점수는 5점에 불과했다. 각각 선발로 나선 아드리안 샘슨과 박세웅이 모두 호투했고 불펜도 집중력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타선이 터지지 않으며 투수들의 수고는 물거품이 됐다.

13일에도 SK 마운드를 무너뜨릴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롯데는 이날 5안타, 6개의 4사구를 기록했다. 하지만 2회 이병규, 6회 마차도의 병살타가 나왔다. 모두 무사 1루에서 나온 것이었다. 3회에는 1사 1,2루 기회가 무산됐고, 볼넷 3개로 만든 4회 무사 만루에서는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사실 4회 핀토를 무너뜨리고 리드를 잡은 뒤 필승조를 동원해 경기를 마무리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흐름이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이제 롯데는 점차 불리한 위치에 몰리고 있다. 남은 경기는 줄어드는데 5위권과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다음 주 결과에 따라 총력전 시점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주에는 손아섭 정훈이 정상적으로 선발 라인업에 투입될 수 있을 전망. 롯데 타선이 다시 오름세를 그리고 그 오름세를 오랜 기간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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