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로베르토 라모스와 김현수.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8월 한때 리그 wRC+(가중 조정 득점 생산력) 1위에 올랐을 만큼 뜨거웠던 LG 트윈스 타선이 잠실 삼성전에서 차갑게 얼어붙었다. 2경기 6안타 1득점에 그쳤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맞는 타구조차 보기 드물 정도였다. 

12일 1-5, 13일 0-11 완패 과정에서 LG 타자들은 16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인플레이 타구들은 삼성 야수들이 친 그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몇 차례 호수비도 있었지만 야수들의 수비력을 얘기하기에 앞서 처리하기 어려운 타구들이 많지 않았다. 2경기에서 뜬공 25개가 나왔는데 내야에 뜬 타구가 14개로 외야 뜬공 11개보다 많았다. 외야 뜬공들도 라인드라이브는 보기 힘들었다. 

연패가 시작되기 전, 9월 10일까지는 팀 타율 0.313, OPS 0.880을 기록했던 타자들이 한순간에 슬럼프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

3경기에서 타율은 0.151, OPS는 0.394에 그쳤다. 홍창기가 16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그 역시 안타 3개 외에 출루가 전혀 없다. 2번과 6번 타순에 번갈아 배치됐던 이천웅과 오지환은 합계 20타수 2안타에 그쳤다. 중심타자 로베르토 라모스(11타수 1안타)와 김현수(9타수 2안타)는 제대로 된 기회도 얻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타석에서 결과도 좋지 않았다.

3연패가 시작되기 전 LG는 선두 NC 다이노스를 2.0경기로 추격하고 있었다. 3연패에도 NC, 키움 히어로즈와 승차가 3.0경기로 크게 밀려나지 않았지만 마냥 위안삼을 일은 아니다. 4위 두산 베어스, 6위 kt 위즈에 1.0경기 차로 쫓기고 있는데다 6위 KIA 타이거즈와도 2.5경기 차로 접전이다. 

LG 류중일 감독은 13일 경기를 앞두고 타순 배치와 선발 로테이션 재구성이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38경기 남았다. 지금부터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잡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기고 싶어한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 투수가 좋으면 못 친다"고 했다. 그런데 지난 3경기에서는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부터 불가능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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