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마무리 정우람.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경쟁자는 도망가고, 그림자는 다가오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연패가 다시 길어졌다. 한화는 1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9회말 충격의 4-5 역전패를 당하고 최근 4연패 수렁으로 빠졌다. 9회까지 4-2로 앞섰지만, 마지막 수비에서 마무리 정우람이 집중타를 맞아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화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로 끝난 한 주였다. 내심 기대했던 탈꼴찌는커녕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더블헤더를 포함한 8~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에서 2승1무를 거두면서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탈꼴찌 일전으로 펼쳐진 10~11일 대전 SK 와이번스전부터 매듭이 꼬였다.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잡으면 순위 역전이 가능했지만, 되려 연패를 당하면서 기존 1.5게임이던 격차가 3.5게임으로 늘어났다.

추격 동력을 잃은 한화는 수원에서도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우선 1차전이었던 12일 kt전에선 소형준에게 KBO리그 역대 9번째 고졸신인 선발 10승이라는 대기록을 내주며 2-5로 졌다.

최근 3연패. 그나마 13일 맞대결은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선발투수 채드 벨이 어깨 통증을 이유로 2이닝만 던지고 조기강판됐지만, 불펜진이 릴레이 역투하면서 시종일관 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9회 정우람이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하며 결국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3연패 중인 상황에서 불펜진의 핵심인 마무리가 무너졌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욱 컸던 한화였다.

▲ 한화 선수단. ⓒ곽혜미 기자
이처럼 한화가 충격의 4연패 수렁으로 빠지는 사이, SK는 정반대 4연승 행진을 달리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한화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둔 SK는 안방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연전을 모두 이기며 한화와 격차를 5.5게임으로 늘렸다.

전체 144경기 중 106경기를 치르며 29승2무75패를 기록한 한화의 현재 승률은 0.279다. 2무를 승리로 치더라도, 승률은 0.292로 3할이 채 되지 않는다.

이는 곧 100패 실현 가능성을 의미한다. 현재 승률대로라면, 한화는 144경기 체제에서 42승102패를 기록하게 된다. 한화로선 일단 승률 0.306은 넘겨야 KBO리그 최초의 100패 굴욕을 막을 수 있는데 현재 분위기로는 이를 장담하기가 어렵다.

일단 한화는 최근 걱정거리였던 2군 선수단의 코로나19 자가격리가 끝나면서 운용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확진자 발생으로 최근 2주간 자가격리됐던 2군 선수들은 14일부터 자유로운 훈련이 가능해졌다.

물론 실전 투입까지는 조금의 말미는 필요하다.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2주 동안 훈련을 전혀 소화하지 못한 상황이다. 일단 이틀에서 사흘 정도 훈련한 뒤 컨디션을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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