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는 8월 승률 1위를 달리며 선두권에 진입했다. 그러나 9월은 고전의 연속이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9월 10승 1무 11패, 지난주 3승 3패. 이틀에 하루는 이기고 있지만 어쩐지 아쉬운 LG의 성적표다. 패배의 과정이 좋지 않아 1패의 무게가 더 무겁게 느껴진다.

6월에 이어 찾아온 올 시즌 두 번째 위기.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마지막 순위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베스트 시나리오는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LG는 8월 1위 팀이다.

9월 들어 역전패가 잦아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 위기 신호다. 8월까지는 역전패 최소 1위(15패)였는데 이달 들어 벌써 6번이나 앞서던 경기를 놓쳤다. 실책(18일 롯데전, 27일 kt전)이 원인이 된 경기도 있지만 대부분은 불펜투수들의 집단 부진이 가장 큰 이유다. 순위 싸움이 가장 치열한 시기에 뒷문이 열렸다.

LG는 이미 한 번의 위기를 넘긴 경험이 있다. 지난 6월 19일부터 7월 4일까지 14경기에서 3승 11패에 그쳤다. 8연패 뒤 3연승, 다시 4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 기간에도 역전패가 4번이나 있었다. 돌아온 '끝판왕' 오승환을 상대로 경기를 뒤집고도 다시 재역전패하는 일도 있었다.

▲ LG는 8월 승률 1위를 달리며 선두권에 진입했다. 그러나 9월은 고전의 연속이다. ⓒ 곽혜미 기자
그렇게 LG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았지만, 돌아보면 7월은 한 시즌 순위를 속단하기에 너무 이른 시기였다. LG는 7월 12일 NC전이 비로 노게임이 되면서 한숨 돌릴 여유를 찾았다. 13일부터 8월이 끝날 때까지 39경기에서 25승 1무 13패를 거두며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8월과 비교하면 오히려 사정이 낫다. 야수 쪽에 부상 선수가 없어 선발 라인업에서 누구를 뺄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불펜인데, 엔트리가 확대되면서 가용 인원은 초여름 위기 때보다 늘어났다. 셋업맨 경험이 있는 김지용이 돌아왔고 최동환도 경기 후반 접전 상황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

LG가 아직 3위의 희망을 놓지 않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직접적인 3위 경쟁 팀인 kt 위즈와 5경기가 남았다는 점이다. 맞대결 결과에 따라서는 3위를 잡을 수도, 5위 경쟁으로 밀릴 수도 있다.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더블헤더를 포함한 4연전은 그래서 중요하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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