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헐거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3위로 내려갔다.

키움은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6-10으로 패했다. 27일 두산과 더블헤더 2경기에 이어 2연패를 기록한 키움(0.5726)은 이날 삼성을 꺾은 kt(0.5727)에 승률 약 1모 차로 밀려 3위가 됐다. 키움의 3위는 지난 10일 이후 19일 만이다. 

키움의 3위행보다 심각한 건 이날 키움이 보여준 경기력이었다. 마운드부터 공수주 모두 상위권 팀이라고 볼 수 없었다. 선발 브리검은 3⅔이닝 6피안타(1홈런) 3탈삼진 4볼넷 4실점을 기록하고 조기강판됐다. 1회부터 홈런을 맞았고 폭투도 2개나 기록하는 등 계속해서 제구에 애를 먹었다.

뒤이어 올라온 김태훈도 4회 폭투로 2사 2루 위기에 몰리는가 하면 5회에는 볼넷 2개로 위기를 자초했다. 1사 1,2루에서 김민식이 병살타로 물러나나 했을 때는 유격수의 송구 실책으로 나지완이 득점하는 등 수비도 돕지 않았다.

타선은 4회까지 임기영에게 무득점으로 꽉 막혀 있다가 5회 적시타 3개가 나오면서 3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1사 만루에서 외국인 타자 러셀의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에서 아웃됐고 대타 허정협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그러자 마운드가 6회 오히려 달아나는 점수를 내줬다. 김재웅이 중전안타와 견제실책으로 무사 2루에 몰린 뒤 10구 싸움 끝에 최원준에게 볼넷을 내줬다. 김재웅은 결국 터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교체됐다. 올라온 김선기도 안타, 몸에 맞는 볼 등으로 만루 주자를 놓고 승계주자 2명을 모두 득점시켰다. 

키움은 이날 주자가 나갈 때마다 타자들은 내야 뜬공을 치거나 삼진을 기록해 진루타도 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찬스를 놓치면 마운드가 위기를 자초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8회에는 서건창의 희생플라이 때 1루주자 김혜성의 주루사까지 나왔다.

올 시즌 키움은 팀 타격 부진과 선발진의 집단 부상으로 불펜 소모가 많고 접전이 많았다. 주전 선수들에게 특히 부담이 가해지다보니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지쳐 있다. 지난달을 마칠 때 키움은 1위 NC와 1.5경기 차 2위였으나, 어느새 추격자 kt에 2위 자리를 주고 내려가는 처지에 놓였다. 마음을 다잡고 차근차근 엉킨 실타래의 시작을 찾아 다시 풀어가야 할 때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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