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최원준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10승을 했는데, 팬들과 같이 못 해서 아쉬웠다. 빨리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져서 가을야구 할 때는 팬분들과 같이해서 더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두산 베어스 사이드암 최원준(26)은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 투구로 7-3 승리를 이끌며 데뷔 처음으로 시즌 10승(1패)째를 챙겼다. 국내 투수들 가운데 최다승이다. 2017년 동국대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지 3년 만에 이룬 결실이다. 

대체 선발투수로 시작해 이룬 결과라 더 뜻깊다. 최원준은 기존 선발투수 이용찬과 크리스 플렉센이 여름에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선발진에 구멍이 생기면서 기회를 얻었다. 7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로 등판했고, 14경기에서 9승1패, 75이닝, 평균자책점 2.88로 맹활약했다. 지난 6월 25일 인천 SK전에서 구원  등판해 거둔 1승을 더해 모두 10승이다. 

최원준은 30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기분 좋다. 선발투수라면 10승은 큰 목표니까. 꼭 달성하고 싶었는데 달성해서 뜻깊다. 10승까지 오는 길이 순탄하진 않았다. 그래도 어제(29일) 경기에서 형들이 정말 잘해줬다. (박)건우 형이 꼭 10승을 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했는데, 결승타를 쳐줘서 고마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9승에서 1승을 더하기까지 약 한 달이 걸렸다. 지난 12일 고척 키움전은 5⅔이닝 2실점 호투에도 패전을 떠안았고, 18일 수원 kt전은 5⅔이닝 4실점에 그쳤다. 24일 잠실 삼성전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리 요건은 갖추지 못했다. 이 3경기에서 팀은 1승2패를 기록했다. 

최원준은 "키움이랑 kt전은 중요한 경기였다. 내 승리보다는 팀이 이겼으면 했는데, 두 경기 다 져서 그게 아쉬웠다. 두 경기 다 1회에 실점을 해서 그걸 보완하기 위해서 삼성전과 어제 경기는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세혁이 형이랑 이야기를 많이 했다. 형이 1회에 힘이 들어가서 공이 몰린다고 해서 신경을 많이 썼다. 가운데로 몰려서 정타가 많이 나오니까 신경 쓰자고 해서 더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다. 

많은 이들에게 축하를 받은 가운데 가족의 축하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최원준은 "(부모님께서) 고생 많았다고, 앞으로 부상 없이 더 좋은 경기 할 수 있게 관리를 잘하라고 해주셨다"며 "어제 많은 분들께 축하를 받았다. 경기는 이겼는데, 내 투구 내용은 그렇게 만족스럽지가 않아서 조금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선발투수로 기복이 있어도 믿고 끝까지 기회를 준 김태형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김 감독 역시 힘든 기간 선발 한 축을 잘 맡아준 최원준을 여러 차례 칭찬했다.

최원준은 "감독님께 내가 더 감사하다. 초반에 많이 부진했는데도 많이 믿어주시고, 선발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또 김원형, 정재훈 코치님께서 안 될 때나 잘될 때나 많이 칭찬해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10승보다 중요한 목표는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했다. 두산은 현재 63승53패4무로 5위에 올라 있다. 4위 LG 트윈스와 1.5경기차, 6위 KIA 타이거즈와 1경기차다. 

최원준은 "내가 승리를 못 해도 내가 나간 경기는 다 이겼으면 좋겠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실점을 줄여서 타자 형들에게 부담을 안 주고 편한 경기를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은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