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한국시간)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무기력한 패배에 현지 언론이 날카로운 지적을 날렸다.

토론토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에 1-3으로 패했다. 토론토는 3전2선승제의 시리즈에서 1패만 더하면 탈락한다. 2차전 선발 류현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토론토는 4년만의 포스트시즌에서 에이스 류현진을 2차전에 내보내고 1차전 선발로 맷 슈메이커를 기용하는 '파격 작전'을 택했다. 이 기용법에 의문을 갖는 시선이 많았으나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합리적"이라고 "창의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뚜껑은 열어보니 마운드는 탄탄했다. 슈메이커가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2번째 투수 로비 레이도 3이닝 1실점으로 제몫을 했다. 그러나 타선이 문제였다. 7회까지 몇 차례 찬스를 만들지도 못했지만 그 찬스를 살리지도 못하고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토론토는 0-1로 뒤진 7회 1사 1,2루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고 오히려 7회말 7회말 상대에 투런포를 허용해 0-3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8회 1사 2,3루에서 보 비솃이 1타점 희생플라이를 친 것이 이날 토론토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경기 후 '스포츠넷 캐나다'는 "토론토의 진짜 문제는 '식물 타선(Lifeless offence)'이라는 기사에서 "토론토는 1차전 선발을 에이스 류현진으로 해야 하는가, 슈메이커로 해야 하는가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경기를 치러보니 진짜 문제는 마운드가 아니라 차갑게 식은 타격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토론토는 좌완 블레이크 스넬의 볼배합에 완벽하게 묶였다"고 덧붙였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우리는 추격을 많이 하지 못했다. 스넬에게 9번 삼진을 기록했다. 타자들을 옹호하려는 게 아니라 스넬의 구위가 뛰어났다. 스넬은 물이 올라 있었고 거기에 파고들 틈이 보이지 않았다"고 타자들을 감쌌다.

이날 스넬에게 3타수 3삼진을 기록한 내야수 캐번 비지오는 "스넬은 평소가 그가 나를 상대하던 패턴과 다르게 던졌다. 그가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정규 시즌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침착하게 하면 된다는 걸 배웠다"며 발전의 여지를 남겼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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