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의 사력을 다한 전력질주가 승리까지 연결되진 않았다. 'LG 트윈스 가장' 이형종의 화력에 묻혔다. 

롯데는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 팀간 시즌 12차전에서 3-5로 역전패했다. 4번 지명타자로 나선 이대호가 도루 포함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지만, LG 3번타자 이형종의 방망이를 막지 못했다. 이형종은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활약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초반 흐름은 이대호가 주도했다. 이대호는 0-0으로 맞선 1회초 1사 1, 3루 기회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0 리드를 안겼다. LG가 2회말 김현수의 솔로포로 1-1 균형을 맞추자 3회초 이대호가 다시 나섰다. 1사 2루에서 좌익수 왼쪽 적시타를 날려 2-1로 거리를 벌렸다. 

안타로 출루한 뒤가 압권이었다. 이대호는 이어진 1사 1루 이병규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 2017년 8월 9일 사직 kt 위즈전 이후 1147일 만에 성공한 도루였다. 이후에도 이대호의 혼신의 질주는 계속됐다. 2사 2루에서 정훈이 좌전 적시타를 때릴 때 홈까지 내달려 3-1로 거리를 벌렸다. 평소 이대호의 걸음을 고려하면 홈까지는 쉽지 않아 보이는 타구였지만, 끝까지 전력으로 뛰어 홈을 파고 들었다.   

그러자 이형종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경기에 앞서 "최근 (이)형종이가 페이스가 좋다. 형종이 혼자 (야구를) 하는 것 같다. 수원에서도 혼자 홈런 치고 타점 다 올리지 않았느냐"며 다른 타자들과 함께 시너지효과를 내길 기대했다. 이형종은 지난 2경기에서 8타수 5안타(3홈런) 8타점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다. 

이형종은 3회말 1사 1, 3루 기회에서 좌익수 오른쪽 적시타를 날려 3-2까지 거리를 좁혔다. 7회말 2사 1, 2루 기회에서는 롯데 3번째 투수 구승민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월 3점포를 터트려 3-5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대호의 혼신의 질주가 지워진 순간이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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