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대업을 쓴 트레버 바우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그냥 괴짜 투수가 아니었다. 실력이 확실하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뽑히는 트레버 바우어(29·신시내티)가 팀 패배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의 역사를 썼다.

바우어는 1일(한국시간) 애틀랜타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 등판, 7⅔이닝 동안 2피안타 무볼넷 12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애틀랜타 선발 맥스 프리드(7이닝 6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와 멋진 투수전을 펼치며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비록 팀이 연장 13회 혈전 끝에 0-1, 끝내기 패배를 당해 빛이 바랬지만 바우어의 이날 투구는 MLB 포스트시즌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역투였다.

MLB 포스트시즌 역사상 7이닝 이상, 12탈삼진 이상, 2피안타 이하, 무볼넷 경기를 펼친 사례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바우어가 첫 역사를 쓴 셈이다.

한편 두 팀이 벌인 0의 행진도 화제였다. 두 팀은 선발투수들의 역투 속에 7회까지 0의 행진을 벌였다. 두 선발투수가 모두 7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막은 것은 2016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샌프란시스코 vs 뉴욕 메츠) 이후 처음이다. 당시 매디슨 범가너와 노아 신더가드가 이 대결을 만들어냈다.

또한 두 팀이 연장 11회까지 0-0으로 맞선 것도 포스트시즌 역사상 처음이다. 다만 승자는 애틀랜타였다. 애틀랜타는 연장 13회 프리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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