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리그 처음으로 40홈런 고지에 올라선 멜 로하스 주니어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로하스랑 홈런 경쟁해야 하는데”

류중일 LG 감독은 2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팀 외국인 타자인 로베르토 라모스가 이날은 결장한다고 말했다. 1일 잠실 롯데전에서 발목을 조금 다친 탓이다. 검진과 치료를 위해 아예 수원에 오지 않고 서울에 머물렀다.

라모스는 1일까지 38개의 홈런을 기록해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라모스에게 단독 1위 자리를 뺏긴 멜 로하스 주니어(kt)가 최근 경기에서 홈런포를 다시 가동하며 역전(39개)한 상황이었다. 박빙 승부가 벌어지는 가운데 경기에 빠지면 큰 손해다. 류 감독도 팀의 전력 약화는 물론 선수의 타이틀 경쟁을 걱정한 것이다. 그리고 로하스가 그런 LG 앞에서 하나를 더 도망갔다.

로하스는 2일 수원 LG전에 선발 3번 지명타자로 출전, 0-0으로 맞선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선발 이민호의 커브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을 만한 큰 홈런과 궤적이었다. 이는 로하스의 최근 4경기 3번째 홈런이자 시즌 40번째 홈런이었다. 40홈런 선점이기도 하다.

로하스의 이 홈런은 자신의 KBO 통산 125번째 홈런이기도 했다. 이 홈런으로 로하스는 역대 외국인 선수 홈런 순위에서 에릭 테임즈(전 NC·현 워싱턴·124개)를 5위로 밀어내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로하스보다 더 많은 홈런을 때린 외국인 타자는 타이론 우즈(174개), 제이 데이비스(167개), 그리고 SK에서 뛰고 있는 제이미 로맥(10월 1일 현재 128개)까지 세 명뿐이다.

테임즈의 이름은 또 소환된다. 한편 로하스는 이 홈런으로 두 번의 시즌에서 각각 40홈런을 기록한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로하스는 KBO리그 2년차였던 2018년 43개의 대포를 터뜨린 경력이 있다. 이 조건을 충족시킨 첫 번째 선수도 테임즈였다. 테임즈는 NC 소속이었던 2015년(47개)과 2016년(40개) 연달아 40홈런을 터뜨린 뒤 메이저리그 무대로 복귀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