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처럼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고 있는 이천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LG는 2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타순 구성에 적지 않은 고민을 했다. 외국인 타자인 로베르토 라모스가 가벼운 발목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류중일 LG 감독의 선택은 김현수를 1루로 보내고, 외야에 홍창기 이천웅 이형종을, 그리고 지명타자에는 채은성을 배치하는 것이었다. 최근 타격감이 썩 좋지 않은 채은성과 이천웅을 각각 5·6번 자리에 놨다. 전진배치에서 “살아날 것”이라는 믿음을 엿볼 수 있었다.

두 선수의 최근 타격감은 바닥에 가까웠다. 채은성은 최근 6경기 21타수에서 친 안타가 단 한 개였다. 이천웅도 최근 6경기에서 20타수 1안타였다. 극심한 타격 부진이었다. 팀의 주축 타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선수의 부진에 LG 타선의 흐름도 곳곳에서 끊겼다. 

하지만 류 감독은 두 선수를 오히려 붙여두는 초강수를 썼다. 상대 전적 등도 고려된 것이겠으나 기본적으로 믿음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반등은 없었다. 채은성은 이날 4타수 1안타, 이천웅은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물론 이날 LG 타선이 전체적으로 kt 마운드에 묶인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활로를 개척할 것이라 기대한 두 선수의 부진은 향후 불안감을 더 키웠다는 점에서 달가운 일이 아니었다.

0-2로 뒤진 6회 채은성이 2사 후 우전안타를 쳤지만, 이천웅이 1루 땅볼로 물러나며 기회를 확장하지 못했다. 채은성은 이날 세 차례나 선두타자로 들어섰지만 범타에 머물렀다. 이천웅도 2회 볼넷을 고른 뒤 도루로 2루까지 간 이후로는 뚜렷한 활약을 하지 못했다. 

타구질도 문제였다. 잘 맞은 타구가 잡히거나 그랬다면 가능성을 엿볼 수도 있었겠지만 전체적으로 타구에 힘이 없었다. 특히 이천웅은 세 번의 타수 모두 공이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LG도 경기 막판 힘싸움에서 밀리며 2-5로 졌다. 류중일 감독과 LG의 속이 타들어가는 가운데, 두 선수가 살지 못하면 LG의 가을 전망도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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