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허경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두산 베어스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13차전에서 14-3 대승을 거뒀다. 

지난달 6일 SK전 10-0 완승 이후 첫 두 자릿수 득점 승리다. 이 경기 전까지 2연패로 6위까지 내려갔던 순위는 다시 공동 5위가 됐다.

김태형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뒤 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인 만큼 6위로 10월을 맞이하는 것은 낯설게 느껴진다. 

두산은 9월 1일부터 10월 1일까지 26경기를 11승 1무 14패로 마치며 kt 위즈,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에 추월을 허용했다. 김태형 감독은 2일 경기를 앞두고 "여기서 더 처지면 힘들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위기의식이 커진 순간 타자들이 힘을 냈다. 2일 KIA 선발 양현종에게 5이닝 6실점을 안겼고, 바뀐 투수 모두를 상대로 점수를 뽑았다. 6회 달아나는 3타점 2루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5타점을 올린 허경민은 "이런 날도 있어야죠"라며 웃었다.

그는 "지금은 어떤 각오로 한다기보다, 좋은 흐름 한 번만 타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잘 안 됐다. 오늘(2일) 계기로 좋은 흐름이 왔으면 좋겠다.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야 한다"며 2연패 탈출에 만족하지 않고 이번 대승을 반등의 계기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공동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확실한 상황에 대해서는 "지금 순위가 낯설게 느껴지는 분들이 있겠지만, 현실은 받아들여야 한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우리 스스로 한 단계 발전해야 한다"고 동료들을 독려했다.

지난달부터 주장을 이어받은 오재일도 뒤에서 선수들에게 힘을 주고 있다. 허경민은 "(오)재일이 형이 한 번 미팅을 소집했다. '이런 순위로 마무리되면 슬플 것 같다. 이제 21경기 남았는데, 21경기가 아니라 그보다 더 많이 함께하자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라고 전했다. 두산은 2일 승리로 4위 LG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아직 가을 야구 티켓 창구는 열려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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