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마운드의 미래이자 현재로 뽑히는 이민호(왼쪽)와 김윤식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꼭 포스트시즌만 큰 경기는 아니다. 시즌 순위가 달린 시즌 막판의 경기도 긴장감이 넘치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어린 선수들에게는 성장의 큰 도약판이 된다.

LG는 2일부터 4일까지 수원에서 kt와 4연전(3일 더블헤더 포함)을 벌인다.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다. 류중일 LG 감독도 이전부터 이 4연전을 지목해왔다. 류 감독은 2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순위 다툼 팀과의 경기인데 잘해야 한다. 4위인데 위로 가려면 위에 있는 팀과 맞대결에서 이겨야 한다”면서 “이기고 싶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누차 강조했다.

그런데 이 중요한 4연전에 신인 투수 두 명이 선발로 나간다. 2일에는 이민호(19)가 선발 등판했고, 3일 더블헤더 2경기에서는 김윤식(20)이 선발 출격한다. 류 감독이 누차 강조하듯 이 시리즈는 LG의 시즌 최종 성적과 직결될 수도 있는 경기다. 선수단 모두가 그 긴장감을 공유하고 있다. 어쩌면 신인 투수들에게는 가혹한 환경이 될 수도 있다.

류 감독은 두 선수가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성장하길 바란다. 단순히 시즌 순위의 문제가 아니다. LG의 미래 밑거름이 될 수도 있어서다. 류 감독은 언젠가는 팀을 떠나겠지만, 두 선수는 향후 LG 마운드의 10년 이상을 책임져야 한다. 현역 시절 스타로 활약했고, 지도자로서도 성공한 인물인 류 감독도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던지면서 느끼고 배우고, 계속 공부하면서 성장하길 바랐다.

류 감독은 “나도 (현역 시절에) 공부하면서 야구를 했다면 더 성장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우리 때는 무작정 했다”고 떠올렸다. 제자들이지만 큰 범주에서 보면 야구계 후배들은 그런 전철을 답습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류 감독은 “이런 공을 던졌을 때 좋은 타구가 나왔으니 이 타자에게 이런 공은 보여주는 것으로 하고, 승부는 다른 것으로 해야겠다는 등 생각을 계속 해야 압도를 한다. 생각을 안 하면 또 맞게 되어 있다”고 조언했다.

사실 두 선수는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하고 있다. 이민호는 루키 시즌에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돈다. 16경기에서 82⅓이닝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김윤식도 점차 보폭을 넓힌다. 19경기에서 53이닝을 소화했고 최근에는 선발로 발걸음을 옮겼다. 류 감독도 “민호나 윤식이나 신인으로서 선발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다. 잘 던지고, 잘해주고 있다”고 대견스러워했다.

이어 “나갈 때마다 막무가내로 던지는 게 아니라, 던지면서 배우고 느끼고, 그 다음 경기 투구할 때 생각하면서 투구를 하면 하루하루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실력이 자꾸 향상된다”고 당부했다. 일단 이민호는 팀이 패하기는 했으나 2일 6⅓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며 강한 심장을 과시했다. 김윤식도 동기의 뒤를 따르기 위해 마운에 오른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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